내년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준비 중인 신약개발 플랫폼 전문기업 에이프릴바이오가 18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회사는 이 과정에서 유한양행을 전략적 투자자(SI)로 맞이해 우군으로 확보했다.
이번 투자에는 유한양행 외에도 신규투자자로 LB인베스트먼트와 하나금융투자가 합류했다. 티에스인베스트먼트, 에스제이인베스트먼트, 대교인베스트먼트, 에스엠시노기술투자, BSK인베스트먼트 등 기존투자자들은 후속투자를 단행했다.
유한양행은 에이프릴바이오의 HuDVFab 인간 항체 라이브러리와 SAFA (Serum Albumin Fragment Associated) 플랫폼 기술의 장점을 높이 평가하고, 향후 양사간 다양한 공동연구를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투자금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CD40L 타깃) ‘APB-A1’의 비임상 독성 시험 및 임상시료 제조 △자가면역질환 지속형 재조합 치료제(IL-18 타깃) ‘APB-R3’의 공정개발과 비임상시험에 사용할 계획이다.
면역조절 인자를 타깃으로 하는 APB-A1은 지난해 11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위탁개발(CDO) 계약 체결 후 비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내년에 미국 임상1상 시험 진입과 더불어 글로벌 기술이전, 공동개발 등 다양한 형태의 사업을 구상 중이다.
APB-R3는 지난달 30일 개최된 제3회 대한민국 바이오 의약품 대전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인 대상을 수상해 국내 최고의 원천기술로 인정받았다. APB-R3은 인체의 선천성 면역반응에 주요인자 중 하나인 인터루킨-18(IL-18)을 표적으로 하고 있다. 인터루킨-18은 최근 코로나19 관련 과도한 면역으로 문제가 발생하는 ‘사이토카인 폭풍’을 억제하는 주요 타깃 중 하나로도 알려져 있다. 회사는 연내 세포주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 비임상시험 단계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인간 단클론 항체 라이브러리와 생체 반감기 증대 플랫폼 ‘SAFA’를 원천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단클론 항체 라이브러리는 국내외에서 자체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 극소수 연구진에 불과해 진입장벽을 구축하고 있는 영역이다. SAFA는 재조합 단백질의 반감기를 늘려 환자의 이용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현재 에이프릴바이오는 SAFA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다수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에이프릴바이오는 혈청 알부민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인간 FAB 항체 단편을 이용한 지속형 단백질 의약품 기반기술과 EX-12 HELPER PHAGE 항체 라이브러리 기술을 기반으로 후보물질을 자체 선별하고 있으며, 현재 희귀질환과 항암∙자가면역∙염증 시장을 주로 공략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이프릴바이오 차상훈 대표이사는 ”현재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에서 SAFA 플랫폼 기술에 대해 기술제휴를 문의 중”이라며 “HuDVFab 인간 항체 라이브러리와 SAFA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항체신약 후보물질 및 재조합 단백질을 개발하고 혁신신약 탄생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에이프릴바이오는 지난 2018년 시리즈B로 75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앞서 시리즈A에서는 30억원을, 시드에서는 23억원의 투자를 받았었다. 설립 2년만인 지난 2015년에는 안국약품에 SAFA 기술을 적용한 지속형 인성장호르몬(hGH, AG-B1512)와 과립구 집락 자극인자(G-CSF) 후보물질을 기술이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