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핸드백 ODM 글로벌 1위 기업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대표이사 박은관)이 연내 코스피 상장을 위한 공모절차에 착수한다. 회사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소비재 시장 수요 악화로 실적에 부침을 겪었으나 상반기 실적반등에 성공했다.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은 최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에 제출했다. 총 837만주를 공모할 예정인데, 전량 신주모집 구조다. 오는 24일과 27일 기관투자자들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청약은 29~30일 받는다. 상장예정 시기는 10월로 잡고 있다.
주당 공모 희망범위는 3만 9200~4만7900원으로 이에 따른 공모규모는 3281억~4009억원이다. 공모가 밴드 상단가격 기준 시가총액은 1조6036억원이다. 공모규모가 큰 딜인만큼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3곳이 맡고 있다.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은 지난 2015년 시몬느로부터 인적 분할돼 설립된 기업이다. 명품 핸드백 및 액세서리를 ODM 및 OEM 형태로 제조해, 주로 Masstige(준명품)시장에 해당되는 미국 브랜드 마이클코스(Michael Kors), 코치(Coach), 케이트 스페이드(Kate Spade), 토리버치(Tory Burch), 마크 제이콥스(Mark Jacobs) 등에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이하 시몬느)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약 10%로 파악되며, 주력 시장인 북미권 시장에서는 점유율 30%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핸드백 및 지갑 제조분야는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진입장벽이 낮고 그만큼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다. 그러나 시몬느는 고객사에게 제조, 설비, 품질관리 등의 하드웨어 서비스와 기획, 소재, 디자인 개발 등 소프트웨어 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는 풀서비스 플랫폼 역량을 갖추고 글로벌 플레이어로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 제조부터 디자인 개발까지 제공하는 풀서비스 플랫폼은 6,500년 커리어 장인들의 역량과 4억개의 핸드백 생산 노하우에서 축적됐는데, 동종업계 대비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시몬느는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사의 제품군 중 톱라인 위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대량 생산임에도 낮은 불량률을 유지하면서 업계 최고 생산성을 보유하고 있고, 업계 최대 생산 CAPA와 20년 이상의 장기 고객사도 다수 확보하고 있다.
실적은 지난해 4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3335억원에 영업이익 434억원을 거뒀는데, 전년 동반기 대비 매출액은 9.1%, 영업이익은 66.6%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짓눌려 있던 선진시장의 명품 보복소비와 MZ세대의 명품소비 증가 등이 실적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몬느는 수출비중이 높고, 사업의 특성상 인건비가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원가절감을 위해 현재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에 생산법인을 두고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 시장의 회복세 및 성장세가 예상됨에 따라 공모자금을 활용해 신규공장 증설을 검토 중이다. 현재 공장 가동률이 매우 높은데, 추가적인 CAPA를 확대할 경우 신규고객사를 추가할 수 있는 여력도 확보된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올해 상반기 기준 당사의 생산시설 가동률이 100%를 웃돌고 있다”면서 “현재 생산 시설로는 점차 증가하는 고객사의 수주 물량을 전량 소화하기 어려운 상태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후보지역으로는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를 염두에 두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임금의 풍부한 생산인력을 보유하고 있고, GSP 관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공모자금은 이 밖에도 소재 생산 기업과의 인수합병을 통한 수직계열화, 풀서비스 플랫폼의 효율화 및 생산 효율성 증대, 품질 관리 고도화 등을 위한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