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디바이오센서가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했다. 공모가를 밴드 최상단으로 확정했고, 공모수량을 20%가량 늘리면서 공모규모를 7000억원대로 확대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1143대 1을 기록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1분기에만 1조원대 매출을 낼 정도로 경쟁력을 갖춘 기업인데다 최근 델타변이 바이러스 확진자 폭증, 공모규모 한 차례 축소 등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수요예측에 들어가기 앞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증권신고서를 한 차례 정정해 1244만2200주를 공모하기로 했다. 희망 공모범위는 4만5000~5만2000원으로 이에 따른 공모 예정금액은 최대 6470억원이었다. 최초 공모규모가 1.3조원에 달했으나, 이후 공모수량과 공모가 밴드를 축소하면서 공모규모가 절반가량으로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공모가를 밴드 최상단인 5만2000원으로 결정하고, 공모수량을 1,493만 400주로 늘리기로 하면서 공모규모는 7,764억원으로 늘어났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은 1389곳의 기관투자자가 참여한 가운데 지난 5~6일 진행됐다. 신청수량 기준 100%(가격 미제시 3.84% 포함)가 밴드 최상단인 5만2000원 이상을 써낼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양일간 기관들은 총 93억9227만5500주를 신청했으며, 경쟁률은 1143대 1을 나타났다. 참여기관들은 전체 신청물량의 12.45%에 대해 의무보유 확약을 했다. 기간으로는 1개월 확약비중이 높았다.
수요예측 후 기관 투자자에는 전체 공모 물량의 55~75%인 821만1720~1119만7800주가 배정됐다. 우리사주조합에는 20%인 298만6080주가 할당됐으며, 373만2600~447만9120주(25~30%)는 일반청약자에 배정됐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이번 주 청약까지 진행한다. 회사가 최초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시점이 지난달 20일 이전이기 때문에 증권사별 중복청약도 가능한 상황이다. 청약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그리고 삼성증권과 KB증권에서 할 수 있다.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에는 가장 많은 물량인 167만9670~ 201만5604주가 배정됐고, 공동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는 130만6410~156만7692주가 할당됐다. 인수회사로 참여한 삼성증권과 KB증권에는 각각 37만3260~44만7912주가 동일하게 배정됐다.
증권사 4곳 모두 최소 청약주 수는 10주다. 일반 청약자는 증거금률이 50%이기 때문에 최소 청약을 위해서는 증권사별로 26만원의 증거금을 투입해야 한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10년 설립된 체외진단기업이다. 주요 제품은 Standard Q(신속 면역화학적진단), Standard F(형광면역진단), Standard M(POC분자진단 플랫폼)으로 구성되어 있다. 최근 실적성장을 견인한 제품은 항원-항체 반응의 원리를 이용한 Standard Q다. 이 제품은 극소량의 검체를 이용해 15~30분 이내에 육안으로 질병의 유무를 현장에서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는 검사 키트다. 긴급사용승인을 받아 코로나19 검진에 사용되고 있는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낮은 가격 대비 높은 민감도와 특이도를 보이고 있어 저비용으로 현장진단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후진국 및 WHO 등 국제기구의 수요가 많다. 또 제품 개발 기간이 1개월 이내로 짧기 때문에 신종 감염성 질환 발생 시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기반으로 실적도 폭발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보다 2200%나 확대돼 연간 1조 6862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738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1분기에만 1조 1791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5763억원을 기록 중이다.
전세계적으로 백신접종이 활발해지면서 시장에서는 이후 회사의 실적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기도 했는데, 최근 델타변이가 기승을 부리면서 체외진단 업체들에 우호적인 투심이 다시 형성되고 있다. 다만 코로나 19 종식 이후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존재하는만큼 회사는 진단장비 경쟁력과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체외진단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로드맵을 밝혔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15년간 5가지 진단플랫폼으로 △매개감염 △혈액감염 △소화관련 질병 등 150여종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을 개발했다. CE인증은 이미 완료했고, 미국 FDA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어서 미국시장 진입도 앞두고 있다. 또 다양한 국제기구 입찰도 참여 중이다. 아울러 자체진단장비 보급을 통한 향후 시약 매출 등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