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개발 가속화로 바빠진 충전 기술 스타트업들
특화된 기술과 서비스로 무장한 포엔·에바·소프트베리
세계 주요 선진국들이 친환경 전기차 개발과 보급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 충전 관련 스타트업들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전기차 배터리의 효율적 충전과 관리를 돕는 스타트업들이 속속 등장해 전기차 업계와 투자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에서 분사한 전기차 폐배터리 업사이클링 업체인 '포엔(대표 최성진)'은 73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현대차투자증권와 L&S벤처캐피탈, DSC인베스트먼트, 슈미트, SJ투자파트너스, 이앤벤처파트너스, K2인베스트먼트, D캠프 등이 이번 투자에 참여했다. 지난해 7월 현대차 사내벤처에서 스핀-오프한 포엔은 같은해 9월 슈미트로부터 Pre-A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포엔은 현재 사실상 전량 폐기되고 있는 전기차 폐배터리를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업사이클링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전기차 배터리 교체에 발생하는 비용을 60~70% 가량 줄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포엔은 지난 3월 말 창업자의 경영능력과 사업성, 독창성 등을 인정받아 신용보증기금의 퍼스트펭귄형 창업기업에도 선정됐다.
최성진 포엔 대표는 더스탁에 "이번 투자유치와 퍼스트펭귄 선정을 통해 전기차 폐배터리 재제조 시장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에서 진정한 의미의 친환경 실현은 물론, 소비자들 또한 만족하도록 안정성 있는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전기차 충전기술 스타트업 '에바(대표 이훈)'는 자율주행형 로봇 충전기와 전동 카드형태의 수동 이동형 충전기, 전력공유형 스타트 충전기 등을 잇따라 개발해 내놓으며 전기차 배터리 충전 분야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기업이다.
특히 에바의 전기차 로봇 충전기는 2019년 12월 폭스바겐이 공개한 유사한 충전 로봇보다 2년이나 앞서 개발된 것이다. 회사 측은 국내에서도 로봇충전 관련 법률과 주행 인프라만 갖춰지면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에바는 '전기차 충전 서비스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제주도에서 지난해부터 이동식 충전기 실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기아차와 업무협약을 맺고 제주도에서 고객이 부르면 찾아가서 충전해주는 '온디맨드(Ondemand) 서비스'도 시범 운영중이다.
전기차 통합플랫폼 업체 '소프트베리(대표 박용희)'는 지난 6일 티맵모빌리티와 공동사업에 나서기로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소프트베리는 앞서 지난달 말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주유소 네트워크를 가진 SK에너지와 전기차 충전 활성화를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소프트베리는 국내 전기차 사용자의 90% 이상이 이용하는 국내 1위 전기차 충전 정보 제공 플랫폼 '이브이 인프라(EV Infra)'를 운영하는 회사로 실시간 충전기 상태 정보 및 충전 포인트 등의 서비스를 앱을 통해 제공한다.
한편 블룸버그NEF의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50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 규모는 46조 달러(약 5경원)에 달하며, 글로벌 충전 네트워크는 2040년까지 3억900만기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