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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맥주, 장 후반 매도물량 출회 ‘강보합’ 마감…공모주 수익률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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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맥주, 장 후반 매도물량 출회 ‘강보합’ 마감…공모주 수익률 53%
  • 박민호 기자
  • 승인 2021.05.2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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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주맥주
〈사진=제주맥주〉

국내 수제맥주 1호 상장사 제주맥주가 코스닥 입성 첫날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장 막판 매도물량이 출회되면서 아쉬운 상황을 연출했지만, 그래도 공모주 투자자들에게 약 53%의 수익률을 안겨줬다.

제주맥주는 26일 시초가 대비 2.51% 상승한 4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초가는 공모가보다 49.38% 오른 4780원에 형성됐다. 개장 직후 시초가를 저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시현해 장중에는 시초가 대비 26.04% 오른 6040원까지 치솟았다. 공모가 대비로는 88.75% 오른 가격이다. 이후 고점에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던 주가는 장마감 40여분을 남겨두고 미끄러지면서 결국 4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개인이 539억원 매수했고,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67억원, 28억원어치 팔았다. 기타법인에서도 246억원이 흘러나왔다. 첫날 거래량은 9834만3613주를 기록했다.

상장일인 26일부터 유통가능한 주식 수는 공모주 기관의무보유 확약분(84만365)까지 제외하면 1717만616주다. 이는 전체 상장주식 총수(5599만5890주)의 30.66% 수준이다.

제주맥주는 안정적인 경영 및 투자자보호 조치 차원에서 구주주들이 상당량 자발적 보호예수를 약속했다. 최대주주인 엠비에이치홀딩스와 특수관계인은 1260만80주(공모 후 22.50%)를 가지고 있는데, 이들의 의무보유기간은 상장일로부터 6개월이다. 이 중 1229만8880주는 18개월의 추가적인 보호예수 기간을 자발적으로 설정했기 때문에 총 24개월간 매각이 제한된다. 이 밖에도 일반법인 주식 7.23%(404만7600주)를 비롯해 벤처금융 및 전문투자자들의 일부 보유지분도 1개월에서 6개월 사이의 자발적 보호예수기간을 설정했다.

테슬라 상장(이익 미실현 요건) 방식으로 증시에 입성했기 때문에 일반청약 물량 209만500주에 대해 3개월의 풋백옵션(환매청구권)이 부여되는 것도 수급 측면에서는 메리트로 작용할 수 있다.

제주맥주는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과정에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과 일반투자자 청약 경쟁률이 1000대 1이 넘을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 1447곳이 참여해 경쟁률이 1356.43대 1을 기록했다. 2900원을 초과해 신청한 수량이 전체 신청수량의 94.76% 수준에 달하면서 공모가는 희망밴드(2,600 ~ 2,900원) 최상단을 넘겨 3200원으로 확정됐다.

일반투자자 청약은 더욱 열기를 내뿜었다. 지난 13~14일 진행된 일반 투자자 청약에는 총 공모주식 수의 25%인 209만500주가 배정됐는데, 이틀 간 36억5472만4700주가 청약 접수됐다. 경쟁률이 1,748.25대 1, 증거금은 5.8조원으로 집계됐다. 청약건수는 14만2392주를 기록했다.

제주맥주는 2015년 2월 설립한 수제맥주 업체다. 2017년 제주 감귤 껍질을 첨가한 밀맥주 '제주위트에일'을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수제맥주 시장에 발을 담갔다. 로컬 원재료를 사용해 ‘제주’라는 브랜드 네이밍을 확고히 한데다 2018년 전국 단위로 유통망을 확대하면서 국내 대표 수제맥주 회사로 부상했다.

설립 초기부터 케그, 병, 캔 등 다양한 패키징을 도입하고 유흥채널에서 가정채널까지 다양한 유통채널을 확보하면서 수제맥주 대중화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 같은 성장전략은 시장의 변화와도 맞아떨어졌다. 수제맥주에 대한 인식변화로 다양한 맛과 품질을 가진 수제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고, 규제환경 또한 수제맥주 산업의 성장에 유리한 방향으로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이를 두고 수제맥주 산업이 규제산업에서 성장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글로벌 유통망 확장도 제주맥주가 추진하고 있는 주요한 전략 중 하나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더스탁에 “제주맥주는 현재 밀맥주 이외에도 틈새시장인 흑맥주 시장과 한국 맥주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라거 맥주 시장, 무알콜 시장 진입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현재 미미한 해외 매출의 본격화를 위해 제휴사인 브루클린 브루어리사와 강력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칼스버그, 기린맥주 등의 글로벌 유통망 확장도 추진 중이어서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모멘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제주맥주는 이번 공모를 통해 260억원가량 조달했으며, 이를 시설자금과 운영자금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시설투자의 경우 설비 증설은 이미 2차례에 걸쳐 완료했기 때문에 공정별 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투자와 품질 개선, 그리고 생맥주 증가에 따른 관련 기자재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운영자금은 동남아, 중국, 미국시장 등 해외시장 개척과 국내 시장 유통채널 확대 및 마케팅 캠페인, R&D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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