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 바이오 기업 애스톤사이언스가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기업공개(IPO)를 향한 첫발을 내딛었다. 연내 기술성 평가에 돌입하고 상장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애스톤사이언스는 임상개발에 주력하는 회사로 현재 2개의 암치료 백신 임상에 주력하고 있다. IPO를 통해 지속적인 임상개발과 추가적인 포트폴리오 확보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상장업무를 주관할 파트너로는 NH투자증권이 선정됐다. 그간 NH투자증권이 IPO 시장에서 수행해 온 풍부한 주관 경험과 역량이 고려됐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SK바이오팜에 이어 올해에도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상장주관을 맡았다.
포트폴리오 기반의 신약 개발 업체인 애스톤사이언스는 다국적 제약기업 출신들이 모여 2018년 설립했다. 임직원들은 글로벌 블록버스터 ‘키트루다’ 이외에 다양한 암 치료제의 임상 개발과 상업화에 다년간 참여한 경험을 가진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애스톤사이언스는 정헌 대표가 이끌고 있다. 정 대표는 MSD(머크) Korea의 항암분야 의학임원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임상개발 담당임원직을 수행한 바 있으며, 19년 이상의 풍부한 임상경험을 가지고 있다. 신헌우 부사장은 SK바이오제약, SK생명과학 등에서 오랫동안 연구 프로그램 책임자 및 사업개발 책임자로 근무했으며, 미국 MSD에서 사업개발을 담당했다.
애스톤사이언스는 임상 개발을 중심에 두고 신약 개발을 진행하는 임상단계 회사다. 다양한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으며, 특히 당면한 미충족 의료분야에 대한 혁신 치료제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애스톤사이언스는 신약개발 패러다임을 혁신하기 위해 노력하는 회사”라면서 “종양학, CNS 질병(중추신경계) 및 노인 의학 분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기반으로 임상 시험용 약물의 강력한 개념 증명 임상 데이터를 생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애스톤사이언스는 현재 임상단계의 암치료 백신 2개를 확보하고 있다. 암치료 백신은 암세포가 지니는 암특이항원을 암환자에게 투여, 생체 내 면역시스템을 활성화시키는 면역치료법이다.
AST-301은 암 유전자의 일종인 HER-2 항원을 코딩한 DNA 기반 암치료 백신이다. 임상 1상은 미국에서 'HER-2 양성 진행성 유방암' 환자 6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회사 측은 임상 1상에서 장기 안전성이 증명됐으며, 10년 간의 장기 생존 추적 관찰 결과까지 포함한 임상 1상 최종 결과를 다음달 4~8일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1년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애스톤사이언스는 AST-301의 후속 임상 연구를 위한 임상시험계획(IND)을 식약처에 제출한 상태다.
또 다른 암치료 백신인 AST-021p는 지난 1월 식약처에서 IND(임상시험계획)를 승인받고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혁신신약(First in class)을 지향하고 있는 AST-021p는 오픈 이노베이션의 대표 사례라 할 수 있다. AST-021p는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종양내과 박경화 교수의 연구 프로젝트로부터 출발한 파이프라인이다. 치료법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미충족 의료수요에 대응한다는 회사의 설립취지에도 부합해 애스톤사이언스가 본격적인 개발을 시작했다.
AST-021p는 암세포에 의해 발생하는 특이 단백질인 HSP90의 일부분을 항원 결정기(epitope)로 사용해 개발된 치료제다. 항원 결정기는 항체가 항원을 식별하고 결합하게 해주는 항원의 부위를 말하는 것으로, 면역세포는 항원결정기 부분만을 인식한다. 암세포를 제거하는 면역반응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T세포의 반응이 매우 중요한데, AST-021p는 암 세포에 강력한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보조 T 세포(Th1)만 선택적으로 활성화시키는 새로운 기전을 가지고 있다.
회사 측은 AST-021p가 신약으로 개발될 경우, 수술 후 재발 방지를 목적으로 하는 치료나 말기 암 환자 등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애스톤사이언스는 임상개발 중심 회사로서 파이프라인 확보에 지속적으로 공을 들일 계획이다. 회사는 임상 현장에서 신약개발에 대한 수요가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2030년까지 15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겠다는 성장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 이를 통해 특정 파이프라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신약개발에 대한 리스크를 분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