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 DRAM(Consumer DRAM)은 DRAM시장의 8% 내외를 차지하는 틈새시장 제품이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가정용 기기인 TV, 셋톱박스 수요가 증가하며 컨슈머 DRAM의 수요를 촉진하고 있다. 반도체시장 조사기관인 디램익스체인지(DRAMeXchange)에 따르면 컨슈머 DRAM의 가격은 서버 DRAM처럼 2021년 1분기부터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컨슈머 DRAM의 가격상승에는 수요와 공급 양쪽 모두 영향을 미친다. 수요측면에서는 컨슈머 DRAM을 탑재하는 애플리케이션의 종류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크다. Digital TV 와 셋톱박스가 컨슈머 DRAM 수요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차량용 및 네트워크 장치용 컨슈머 DRAM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컨슈머 DRAM 시장에서 애플리케이션별 비중은 Digital TV(24%), 셋톱박스(20%), 네트워크장치(20%), 차량용(13%), 기타(23%) 순서이다. 인공지능스피커와 사물인터넷 전용제품도 컨슈머 DRAM을 탑재한다. 활용 애플리케이션의 종류와 수가 늘어나며 컨슈머 DRAM의 지위는 이전과 달라지고 있다.
공급측면에서는 컨슈머 DRAM 생산감소가 크다. DRAM 공급사들이 컨슈머 DRAM의 생산라인을 다른 디바이스용으로 전환하며 공급부족이 예상된다. 기존 DRAM 생산라인에서 컨슈머 DRAM을 생산하는 것보다 공급부족의 강도가 더 높은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나 노어플래시(NOR Flash)를 생산하는 것이 마진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DRAM 생산라인에서 가장 오래된 11라인과 13라인을 카메라 이미지센서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 카메라 이미지센서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대하려 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11라인의 DRAM 생산능력은 2018년 4분기에 제로가 되었으며 13라인은 6만장 내외를 기록했는데 2021년 4분기에 4만장 수준까지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도 DRAM 생산라인을 다른 제품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 한때 DRAM 전용 생산라인으로 사용하던 M10을 2만장 수준까지 축소하고 카메라 이미지센서의 생산비중을 늘렸다.
대만의 DRAM 공급사 중 파워칩(Powerchip Technology)과 윈본드(Winbond Electronics)도 DRAM 생산라인을 수익성 높은 생산라인으로 전환했거나 전환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더 높은 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PMIC (Power Management IC), DDI (Driver Display IC), 카메라 이미지센서, 그리고 블루투스이어폰용 수요 증대에 대응하는 노어플래시의 생산을 늘리고 있다.
디램익스체인지는 컨슈머 DRAM 가격이 DDR3 기준으로 2020년 4분기에 0~5% 하락한 이후 2021년에는 1분기 3~8%, 2분기 8~13%, 3분기 5~10%, 4분기 5~10%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DDR4의 가격상승폭은 이보다 조금 더 완만하다.
컨슈머 DRAM 시장에서는 DDR3 비중이 45%를 차지할 정도로 고용량 고속의 제품이 필수적이지는 않던 분야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틈새시장에서도 공급부족과 가격상승이 눈앞으로 다가와 반도체업종에는 긍정적 투자심리를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