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부문 강자 퀄컴이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 NXP의 인수합병을 추진중이다. 세계 반도체 역사상 최대 빅딜로 간주되는 퀄컴-NXP 합병은 향후 글로벌 반도체 시장 판도를 재편할 만큼 메가톤급 이슈다.
퀄컴의 NXP 인수금액은 470억 달러(한화 약 52조원)에 이른다. 그러나, NXP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계 해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는 NXP 기업가치가 더 높아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또, EU와 중국 정부는 시장독점 가능성을 검토하기 시작하면서 양사 합병에 제동을 걸고 있다.
◇ 반도체 업계 지각변동 시작될까? = 올해 1분기 기준 글로벌 톱10 칩 케이커를 살펴보면, 인텔이 1위, 삼성이 2위다. 시장 점유율은 인텔이 14.2%, 삼성이 13.6%로 근소한 차이다. SK하이닉스는 점유율 5.5%로 3위에 올라서 있다. 퀄컴은 점유율 3.7%로 6위 그리고 NXP가 점유율 2.2%로 9위에 랭크돼 있다. 퀄컴과 NXP 합병이 성사되면 양사 시장 점유율 5.9%로 SK하이닉스를 제치고 3위에 올라서게 된다. 뿐만 아니다. NXP는 세계 1위 차량용 반도체 기업으로 향후 큰 폭의 성장성이 기대되고 있어 세계 반도체 부문 패권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게다가 퀄컴은 휴대폰 기반의 무선통신부문 강자다.
◇ 4차산업 혁명 반도체 시장 견인 ... 시장규모 400조원 넘어서 =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 AI), 커넥티드카 등 4차 산업혁명 등에 힘입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는 가속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WSTS)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규모는 3778억달러(424조4961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작년 대비 11.5% 성장하게 한 것이며 내년에도 올해 예상치 대비 2.7%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반도체 시장은 두자리수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IC인사이츠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사물인터넷(IoT) 반도체 시장은 2020년 35조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차량용 반도체는 연평균 32.9% 급성장하고 산업용과 가정용 반도체 시장도 2020년까지 매년 24.1%와 21.3% 커지게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 반도체 시장 패권 넘보는 '숨은진주' NXP = 전 세계 20여개국에 생산라인을 가지고 있는 NXP는 자동차에 적용되는 반도체 칩과 스마트폰 결제 기술로 알려진 근거리무선통신(NFC) 분야 강자다. 이 회사는 2006년 필립스에서 분사해 2010년 나스닥에 상장됐다. NXP는 모토롤라 반도체 사업부로 출범한 프리스케일을 합병 자동차, 산업기기, 통신 반도체 등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합병전 NXP 연 매출은 60억 달러, 프리스케일링 매출은 40억 달러 규모였다. 양사 합병으로 NXP는 연 매출 100억 달러규모(한화 약 12조원)로 도약 했다.
NXP는 현재 자동차용 반도체 세계 1위,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 세계 4위다. 주요 전자기기의 기능을 제어하는 마이크로콘트롤러(MCU) 부문 세계 최고 기업이다.
NXP의 나스닥 상장코드는 NXPI다. 시가총액은 현재 364억 달러, 한화 약 47조원 규모다. 작년 9월 80달러 수준에 머물렀던 NXP 주가는 현재 108달러 수준으로 급등했다.
NXP는 안드로이드 OS 기반 구글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플랫폼 개발을 완료했고 인공지능 엔진용 칩셋(i.MX8)을 출시했다. 또, 신용카드 절반 크기에 무게, 전력, 비용 등을 최적화한 무인항공기(UAV)용 무선 솔루션 개발도 완료해 전방위적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 국내 상장기업 NXP 프리미엄 = NXP와 관련된 국내 상장기업은 칩스앤미디어와 코미코, 해성디에스 등이 있다. 칩스앤미디어(094360)는 NXP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사물인터넷, 드론, 웨어러블 장비 등에서 비디오IP 중요성이 확대되면서 성장성을 높이 평가 받아고 있다.
국내 세정업체로는 유일하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인텔, NXP 등을 고객사로 보유한 코미코(183300)도 성장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반도체 부품업체 해성디에스(195870)는 자동차 파워 반도체와 사물인터넷 센서 등에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기판 개발 완료해 4차 산업 관련주로 주목 받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NXP 등 글로벌 칩 메이커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면서 도시바, 마이크론, TI 등으로 고객 다변화를 추진중에 있어 실적개선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