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003670)이 2조원에 가까운 대규모 수주로 올해 공급계약을 개시했다. 계약규모는 지난해 공시 기준 연간 수주규모(약 7,000억원)의 두배 이상일 뿐만 아니라, 2018년 연간 매출액까지 훌쩍 뛰어 넘는 기록이다.
포스코케미칼은 21일 LG화학과 1조8533억원 규모의 양극재 중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2018년 매출액 1조3836억원의 134%에 해당하는 규모다. 계약기간은 2022년 12월 31일까지.
이번 계약은 양극재 중장기 단가에 대한 것이다. 계약에 따라 포스코케미칼은 LG화학에 니켈 비중이 높은 하이니켈계 NCM(니켈-코발트-망간)양극재를 공급한다. 양극재는 배터리 용량과 출력을 결정하는 핵심소재로 니켈 비중이 높을수록 배터리 효율이 좋아지는 구조여서 니켈비중이 높은 양극재는 주로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된다.
양사는 포스코케미칼이 에너지소재사업에 진출한 2011년부터 해당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해왔다. 현재 포스코케미칼은 배터리 출력을 극대화하면서도 표면 안전성을 크게 높인 NCM 양극재를 제조하고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포스코케미칼은 하이니켈계 양극재 대규모 수주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사업 도약의 기반을 마련했으며, LG화학은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앞두고 배터리 핵심 소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했다는 평가다.
최근 포스코케미칼은 안정적인 양극재 양산체제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2차전지 시장이 급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광양 율촌산단 내 16만5203㎡ 크기의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이는 축구장 20개 크기로 연산 9만톤 규모에 달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생산과 품질관리 전 공정을 자동화하고 통합 관제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팩토리로 조성해 제조와 품질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계약으로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에너지 소재 사업에서의 성과를 본격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며 "향후 국내외 배터리 제조사와 협력을 확대하여 전기차 배터리 소재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포스코케미칼은 이차전지소재연구센터에서 차세대 소재를 개발하는 동시에 2022년까지 연산 7만6000톤 규모의 천연 흑연계 음극재 생산체제를 갖추고 인조 흑연계 음극재 사업에도 진출하는 등 에너지소재사업 분야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