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247540)의 3분기 실적이 매출은 소폭 하락에 그쳤으나 영업이익이 30% 가량 축소돼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비엠은 17일 영업실적 공시를 통해 3분기 영업이익이 9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2.5% 감소한 것으로 잠정집계 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520억원으로 6.8% 줄고, 당기순이익은 80억원을 기록해 31.3%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전분기 대비로는 그나마 상황이 좀 나은 편이다. 3분기 실적은 2분기 보다 매출액은 11.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0.9% 하락에 그쳤다.
신영증권은 지난 8일 보고서를 통해 “소형 원통형전지 시장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에코프로비엠의 NCA(니켈 코발트 알루미늄) 양극재 출하량 증가율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영업이익률이 하락한 것은 2분기 고객사 재고조정에 의한 가동률 하락으로 원가율이 높은 재고들이 3분기에 반영된 것이 원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코프로비엠은 2분기에는 1,360억원의 매출액에 11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5% 증가, 영업이익은 2% 감소한 수치다. 2분기 실적은 수치상으로는 선방했으나 시장의 기대치에는 밑돌았다.
회사측은 “2분기 실적 둔화에는 코발트 가격하락으로 인한 매출 감소와 ESS 화재사고로 고객사 수요 감소, Non-IT 시장 성장세 둔화로 인한 재고조정, 전구체 사업 중단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에코프로의 2차전지소재 사업부문이 물적분할 돼 지난 2016년 설립됐다. 분할되기 전인 2013년부터 하이니켈계 양극활물질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해 NCA 분야에서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 NCA는 에너지 밀도가 높고 고용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충전 시 폭발 위험도 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단점도 있다.
NCA는 다른 양극재에 비해 다루기 쉽지 않은 재료이기 때문에 진입장벽도 높고 제조회사도 한정 돼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일본의 스미토모에 뒤이어 세계 2위의 시장점유율을 확보 중이다. 후지경제(Fuji Keizai) 2018 전지 관련 시장 실태 종합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니켈계 양극화물질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스미토모 42.8%, 에코프로비엠 19.5%로 추정된다.
한편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3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IPO 당시 NCA시장의 수요가 노트북, 전공공구, 전통 오토바이, xEV 등 전분야로 확산되면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자 수요예측 과정에서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회사의 공모가는 공모가 밴드 상단(4만2900원)을 한참 초과한 4만8000원에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