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부터 8개월 간 전체 상장 종목에 대한 공매도 금지 발표
11월 5일 금융위원회는 6일부터 2024년 6월 말까지 약 8개월 간 전체 상장 종목에 대한 공매도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공매도가 금지된 4번째 사례로 직전 공매도가 금지됐던 사례는 2020년 3월 16일부터 2021년 5월 2일까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증시 충격에 이뤄졌으며 이후 현재까지는 코스피200, 코스닥150 지수 구성 종목에 한해서만 공매도가 재개됐다.
이번 공매도 금지의 주된 배경에는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발발 등 증시 변동성이 재차 확대된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의 불법 공매도 적발이 맞물린 것에 기인한다. 물론 이번 공매도 금지 조치에 따른 긍정적, 부정적 시각이 혼재하나 이번 자료는 관련한 의견보다는 전체 상장 종목 공매도 금지에 따른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가 방향성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이차전지 기업들 다음으로 공매도 높은 제약/바이오, 주가 관점
긍정적 현재 코스피200, 코스닥150 지수 내 업종별 지수들 중 공매도 비중이 공통적으로 가장 높은 업종은 산업재다. 이는 산업재 업종 내 포함된 이차전지, 로봇 관련 종목들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되는데, 대표적으로 코스피200 산업재 지수에는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퓨처엠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코스닥150 산업재 지수에서는 에코프로비엠,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이 포함되어 있다.
산업재 업종 다음으로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은 업종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업종인데, 코스피200 헬스케어 지수는 1.43%, 코스닥150 헬스케어 지수는 2.85%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150 헬스케어 지수 구성 종목들의 대다수가 바이오텍으로 신약 개발 기업 특성 상 실적에 따른 밸류에이션 보다는 수급에 민감한 만큼 실적주 중심의 코스피200 헬스케어 지수 대비로도 특히 공매도에 따른 영향이 실제로 큰 것으로 확인된다.
가장 최근 공매도가 금지됐던 2020년 3월 16일부터 2021년 5월 2일까지 코스닥150 헬스케어 지수의 공매도 잔고비율은 한때 0.5%까지 감소했으나 공매도 재개 이후 최근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며 현재는 2.9% 수준까지 상승했다. 물론 공매도 금지만으로 숏커버링을 단정지을 수는 없겠으나, 펀더멘탈의 훼손 이슈가 아닌 단순 수급 이슈로 공매도가 크게 증가, 주가가 유의미하게 하락 또는 지지부진했던 기업들의 주가 관점에서는 분명 긍정적이라고 판단된다.
업종 내 공매도 금지 수혜 기업들에 주목할 필요. 레고켐바이오 최선호
코스피200 헬스케어 지수, 코스닥150 헬스케어 지수 평균 대비로도 높은 공매도 잔고비율을 기록 중인 기업들, 그리고 공매도 금지기간인 2024년 6월까지 유의미한 모멘텀을 보유한 기업들의 주가 반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관련 기업들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팜, 유한양행, 레고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를 제시한다(시가총액 순).
특히 레고켐바이오를 공매도 금지에 따른 업종 내 수혜 최선호주로 제시한다. 레고켐바이오는 최근 특별한 펀더멘탈 이슈 없이 공매도 잔고비율이 연초 이후 1%대 중반에서 6% 근처까지 가파르게 상승한 가운데 연말~연초 글로벌 빅파마향 ADC 플랫폼/물질 파이프라인 기술이전 성과, 주요 기술이전된 파이프라인들의 임상 진전 등에 따른 가치 재평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그 외에도 최근 ESMO에서의 MARIPOSA 임상 결과 발표 이후 실망 매물 출회 및 공매도 확대되며 주가가 큰 폭 하락한 유한양행이나, 합병을 앞둔 가운데 2024년 미국 짐펜트라 출시에 따른 실적 모멘텀 부각이 기대되는 셀트리온, 연간 흑자전환을 앞둔 SK바이오팜, 주요 파이프라인 성과 기반 가치 재평가가 기대되는 에이비엘바이오 등에도 함께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