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밀물, 2분기 썰물로 변한 자본시장 유동성
1분기 금리인상 마무리 국면에 다다르며 자본시장으로 폭발적으로 유입되었던 유동성이 2분기 들어 다시 유출되는 모습. 여기서 우리가 언급하는 자본시장이란 크게 거래대금, 채권발행, IPO로 분류.
거래대금의 경우 1분기 평균 17.6조원이었는데, 분기말로 갈수록 증가하며 4월 평균 26.4조원으로 올해 들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 그러나 4월을 기점으로 Peak-out하는 모습을 보이며 등락을 거듭하며 평균 18조원까지 감소.
회사채 발행도 마찬가진데, 1분기 전체 발행액은 30.9조원으로 이는 역사적 최고치. 그러나 2분기 들어 총 발행액은 20.9조원으로 6월이 14일까지만 반영된 것이지만 어쨌든 1분기 수치를 경신하기는 어려워 보임.
IPO역시 상장기업수가 지난 4분기 52개, 올해 1분기 27개에 이어 2분기는 22개로 저조한 모습. 다만 IPO의 경우 상장기업 수 보다 시가총액이 더 유의미하므로 하반기 굵직한 기업들의 상장이 예정돼 있는 만큼 IB실적은 개선될 가능성이 높음.
은행 LCR규제 정상화로 당분간 자본시장 썰물 흐름 지속될 것
자본시장 유동성 변화는 은행의 수신 동향을 확인하면 좋음. 2013년부터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시기에는 모든 부문에서 유동성이 풍부했기 때문에 크게 영향이 없었으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22년부터 두 요소는 밀접한 영향을 보임. 특히 지난 4월 같은 경우 거래대금이 고점을 기록했을 때 은행 저원가성 수신인 요구불 예금 및 수시입출식 예금이 불과 1개월만에 20조원이 빠져나가기도 했음.
그러나 LCR비율 유예 조치가 6월말로 종료되면서 최근 은행들이 수신잔고를 늘릴 필요성이 존재. 코로나 19때문에 이 비율을 92.5%로 완화했으나 이를 100%까지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 따라서 은행채 발행을 비롯하여 최근 시중은행들이 예금 모집에 집중. 이는 5월 은행 전체 수신이 2,213조원으로 반등한 것으로 확인 가능.
이 같은 추세는 3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어 당분간 자본시장 자금 유출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 다만 이는 주식시장 모멘텀이 부재할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상승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면 언제든지 다시 유입될 수 있음
증권사 2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 낮춰야 할 듯
전술한 바와 같이 2분기 거래대금 평균은 1분기보다 오히려 증가했기 때문에 BK수수료는 증가했을 것이고 IB도 PF사업 재개되며 양호한 흐름. 그러나 금리가 최근 상승했고, CFD 및 PF관련 충당금 적립 등으로 트레이딩 수익이 1분기보다 부진할 가능성이 큼. 1분기 증권사들의 실적이 컨센을 적게는 +50%에서 많게는 +100%이상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하였는데 2분기는 실적에 대한 기대는 낮출 필요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