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중고차 시장이 수혜를 입고 있다. 반도체 수급 문제로 신차 출고가 지연되면서 중고차 수요가 급증한 것은 물론, 비대면 업무가 늘면서 추가적인 수혜도 봤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중고차 시장은 39조원 규모에 달하며, 2025년까지는 5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0월13일 코스피 시장에 진입한 케이카는 중고차 시장 선도 업체다. 상장 당시 공모가는 2만2500원으로 공모가 밴드(3만2,300원~4만3,200원) 보다도 낮았다. 상장 첫 종가는 2만3000원. 이후 지난달 24일 장중 최고가 4만1650원을 기록했다. 지난 10월13일 장중 최저가와 비교해 보면 2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장중 최고가 기록은 지난 11월 23일, 골드만삭스의 보고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공모 투자자의 경우, 장중 최고가 까지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면 60% 이상의 수익률을 보았을 것이다.
# 골드만삭스 "한국 중고차 시장 2030년 48조원 규모" = 중고차는 코로나 수혜 대표적인 시장 중 하나다. 현재는 개인거래 비중이 50% 가량 되지만, 코로나19 이후로 비대면 거래가 늘고 있다. 유안타증권 안주원 연구원은 “차량 상태에 대한 우려와 품질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매매업자(B2C) 거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케이카처럼 품질을 책임 지면서 빠른 대응과 온라인 채널이 활성화된 중계업체의 수혜는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
중고차 시장에 대한 전망은 해외도 동일하다. 골드만삭스는 “한국 중고차 시장은 온라인 보급률 등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48조원 대로 성장할 것”이라며 “케이카는 시장 점유율을 계속 높이고 있으며 기업 가치가 재평가 되면서 글로벌 동종 업체들과의 격차를 좁혀 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케이카에 대해 목표가 8만5200원을 제시했다. 또한 케이카의 시장 점유율은 2030년에 11.2%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 보고서가 발표된 23일, 케이카의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다음날인 24일에도 25.64%까지 상승했다. 케이카는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며, 이 기간에만 55% 넘게 상승했다.
# 국내 최대 인증 중고차… 온오프라인 통합 플랫폼 운영 = 케이카는 국내 최대 인증 중고차(CPO, Certified Pre-Owned) 업체로, 온오프라인 통합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전국에 41개 지점이 있어, 오프라인 중고차 매입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전국 주요 도시 1시간 거리에 중고차 전시장도 갖췄다. 진단부터 환불까지 풀필먼트 센터 기능을 수행한다.
실제로 케이카는 온오프라인 통합을 통해 국내 중고차 시장 매출 1위를 기록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중고차 판매 이커머스 플랫폼 '내 차 사기 홈서비스'는 2021년 상반기 기준 시장 점유율이 80%를 넘겼다. '내 차 사기 홈서비스'는 직접 매입한 중고차를 진단한 뒤, 애플리케이션에 등록된 가격에 판매하기 때문에 허위 매물이 없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또한 18단계에 걸쳐 115개 검사 항목을 점검한다. 케이카는 '내 차 팔기 홈서비스'도 있는데 케이카 직원이 직접 방문해서 차량을 진단하고 가격을 정한다.
케이카는 지난 2011년 중고차 온라인 경매 “케이카 옥션” 사업을 시작했고 올해 2월에는 조이렌터카를 인수하면서 중고 렌터카 사업도 시작했다. 이외에도 상품화 센터, 위탁 보증 서비스, 중고차 시세 서비스 등 다양한 추가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 이커머스, 큰 폭의 성장 … 2021년 영업이익 98.9% 늘어날 듯 = 케이카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4,900억원, 영업이익 184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46.3%, 36.1% 성장했다. 특히 이커머스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97% 늘었고 매출 비중은 42%로 크게 확대됐다.
유안타증권 안주원 연구원은 “2022년에도 우호적인 영업환경 조성에 따라 30%가 넘는 고성장이 이뤄질 것”이고, “최근 미국 중고차 업체들도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며 시장을 주도해가고 있다. 현재 주가 흐름도 좋은 만큼 케이카 주가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케이카의 2021년 실적을 매출액 1.9조원과 영업이익 780억원으로 전망했다. 각각 전년대비 40.3%, 98.9% 성장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