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말부터 주목해야 하는 중소형 콘텐츠 제작사, 에이스토리(241840)의 주가는 최근 26일 영업일간 무려 +149%나 올랐다. 이 종목을 내가 추천한 이유는 딱 한 가지다. 에이스토리는 ① 한국 방송사의 외주제작사로 출발해 → ② 글로벌 OTT(넷플릭스) 외주제작 수익모델에 안주하고 있었다면 → 2021년 <지리산>을 통해 처음으로 ③ 가장 진화된 IP 텐트폴 수익모델로 레벨업되는 모멘텀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지리산> 이후 1년에 1개 IP 텐트폴을 개발하는 타임라인을 이미 공개하기도 했다.
<지리산>은 총 제작비 320-350억 원에 + 국내 방영권료 + 아이치이가 구매해간 중국과 한국 외글로벌 판권 + 별도 중국 판권 + 현대극에 전지현 배우의 조합으로 양질의 PPL 및 협찬 수익을 고려하면 700억 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참고로 글로벌 판권을 관계가 좋은 넷플릭스가 아닌, 아이치이에게 판매한 이유는 간단하다. 입찰에서 아이치이가 더 높은 가격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그들이 적극적으로 겨냥하고 있는 동남아를 위한 투자일 것이다.
에이스토리를 주목해야 할 근거는 또 있다. 전반적인 외주 제작산업의 재평가 신호탄이 그 이유다. 연평균 1~2편에 불과했던 제작편수가 2021년 확정된 편성만을 봤을 때도 6편으로 크게 늘었다. 글로벌 OTT향 드라마 판매, 오리지널 수주뿐 아니라 WAVVE, 쿠팡 등 국내 OTT로부터 받는 제작 수주가 증가했다. 전반적인 ‘드라마 제작 수요 증가’라는 업황 변화의 수혜를 온전히 입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 5년간 에이스토리 손익은 -27억~14억 원 범위다. <킹덤> 글로벌 인지도, 그간의 필모그래피 가치를 보면 크지 않은데, 이는 외주제작의 가장 큰 단점인 편성 확보 어려움으로 손익 변동성이 크고, 안정적인 규모의 경제가 쉽지 않음을 대변한다. 그러나 내년에는 꾸준히 쌓아온 재무여력(순현금 추이)을 활용한 IP 자, 편성 증가에 힘입어 규모의 경제가 확대된다면 여전히 기업가치 상승은 유효하다. 그런데, 전반적인 ‘드라마 제작 수요 증가’의 수혜라면, 에이스토리만 좋을까? 콘텐츠 제작 역사가 깊고, 필모그래피가 탄탄한 외주제작사 재평가의 신호탄일지 모른다. 팬엔터테인먼트, 삼화네트웍스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