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제품 경쟁력∙국내 최고 규모 생산인프라도 갖춰
우주∙항공방위∙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군 본격 진출
[더스탁=김효진 기자] 다양한 첨단산업이 발달하고 또 고도화되면서 고기능성 금속인 첨단금속에 대한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소부장 강소기업인 에이치브이엠(HVM, 대표이사 문승호)이 첨단금속 제조기술력과 인프라 등을 기반으로 증시 입성을 추진한다.
특히 에이치브이엠은 성장잠재력이 풍부하고 고수익 창출이 가능한 우주∙항공방위∙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최첨단 산업군에 본격 진출해 성장에 가속페달을 밟는다는 전략이다. 첨단산업의 근간이 되는 핵심소재인 만큼 수요 확장에 맞춰 생산능력 확대도 진행 중이다. 제2공장을 설립하고 오는 2025년 첨단금속 CAPA를 지난해의 2.3배 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에이치브이엠은 이달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17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경쟁력 및 향후 성장전략 등을 발표했다.
이날 문승호 에이치브이엠 대표이사는 “당사는 독보적인 기술력과 글로벌 고객사 레퍼런스를 자랑하는 첨단금속 제조 전문기업”이라며 “앞으로도 첨단금속 제조 분야의 꾸준한 연구개발 및 기술력 제고, 인프라 확장을 통해 글로벌 첨단금속 시장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에이치브이엠은 2003년 설립된 첨단금속 제조기업이다. 첨단금속은 고강도·고내열성·고청정 등의 우수한 물성을 가지는 고기능성 금속을 말한다. 회사는 첨단금속 제조 기술과 핵심 특허를 기반으로 독보적인 경쟁력을 구축하고 우주 발사체, 항공용 터빈엔진, 반도체용 고순도 스퍼터링 타겟, 방산 분야의 글로벌 기업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첨단금속은 일반적인 금속과는 달리 고순도, 고강도, 극한 환경 내구성 등의 까다로운 품질 요건을 요구하는 분야다. 이런 이유로 소수 글로벌 기업이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해왔지만 에이치브이엠이 핵심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하면서 시장에 뛰어들었다. 핵심 제조기술은 고청정 진공용해 기술과 합금화 공정기술, 금속특성 제어기술이며, 글로벌 톱티어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의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고청정 진공용해 기술은 각 금속들을 높은 온도에서 용해할 때 불순물 및 오염물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진공 및 온도 상태를 특정한 조건으로 유지 및 조절해 용해하는 것이다. 회사는 첨단금속의 순도와 내구성을 높이는 기술력과 더불어 다양한 특수 진공용해로를 보유하는 등 최고의 생산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
합금화 공정기술은 두 가지 이상의 금속 원소를 혼합해 새로운 금속 합금을 만드는 기술로, 회사는 미세한 금속의 비율과 조건 등을 정밀하게 제어하고 합금화 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 중이다. 금속 특성 제어기술은 사용자가 원하는 첨단금속의 고강도, 내열, 내산화 특성 등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산업별로 요구하는 특성이 다양하기 때문에 용해, 합금화 공정 이후 금속의 미세조직 상태를 사용 목적에 맞도록 최적화하는 기술이 중요하다.
국내 최고 규모의 생산 인프라도 주요 경쟁력 중 하나로 꼽힌다. 회사는 진공유도용해로(VIM, Vacuum Induction Melting), 진공아크재용해로(VAR, Vacuum Arc Remelting), 플라즈마아크용해로(PACHM, Plasma Arc Cold Hearth Melting), 전자빔용해로(EBCHM, Electron Beam Cold Hearth Melting) 등의 첨단 진공용해로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고품질 첨단금속 제조를 위한 플라즈마아크용해로, 전자빔용해로는 자체개발한 ‘Cold Hearth’ 기반의 용해로로 에이치브이엠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장비로 알려져 있다.
최근 에이치브이엠은 다양한 첨단산업 분야에서 제품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우주 분야에서는 소수 기업만 공급 가능한 로켓 발사체용 첨단금속 개발에 성공했으며, 반도체는 산업에 사용 가능한 초고순도 타겟 소재를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국산화 및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 디스플레이 분야는 OLED 해상도 및 수율을 결정하는 핵심부품인 FMM(Fine Metal Mask)에 주력하고 있다. 인바 합금 FMM용 소재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했으며 최근 NET 신기술 인증을 획득했다.
현재까지 누적 기준 300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에 제품을 공급해 온 회사는 최근 들어 우주, 항공·방위, 반도체, 디스플레이 분야 등 첨단산업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설정하고 관련산업의 다양한 글로벌 기업으로 공급처를 확대 중이다. 특히 우주 분야에 거는 기대가 크다. 기존 고객사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공급 로켓군 및 적용 품목 확대, 차세대 발사체 사업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 전략을 기반으로 회사는 글로벌 우주 발사체 시장 내 첨단금속 소재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에는 한 종류 로켓의 추진체 부분에만 소재를 공급해왔으나, 향후에는 다양한 종류의 로켓 추진체를 대상으로 공급함과 동시에 로켓 내외부 핵심 부품에 소재를 공급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나로호, 누리호 등 국내 주요 발사체 향 공급 경험을 바탕으로 차세대 발사체 사업에도 참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에이치브이엠은 증가하는 첨단금속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첨단금속 용해에 특화된 신규 공장 및 설비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오는 2025년 첨단금속 생산 캐파를 기존 대비 약 2.3배가량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제2공장을 설립하고, 진공용해로 및 재용해 설비를 도입할 계획이다. 더불어 고융점 첨단금속 및 특수·첨단금속 분말 등 신규 시장 진출을 통한 매출 다변화도 계획하고 있다.
실적은 지난해 매출액 415억원에 영업이익 37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각각 16.8%와 211.5% 성장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매출액 82억원과 영업이익 7억원을 거두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4%와 57.1% 축소됐다. 회사는 이번에 기술특례트랙으로 상장을 진행하고 있다.
에이치브이엠은 이번 상장을 통해 총 240만 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 밴드는 1만1000~1만4200원으로 상단 기준 공모 예정 금액은 약 341억 원이다. 17일까지 수요예측을 마치고 19~20일 청약을 진행한 이후 6월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