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달러(한화 34조원) 규모의 특허소송을 벌였던 애플과 퀄컴이 특허분쟁에 합의, 퀄컴은 애플로 부터 최소 45억달러(약 5조2천370억원)를 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시간 5월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티브 몰런코프 퀄컴 최고경영자(CEO) 인터뷰 기사를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알렸습니다. 5조원이 넘는 특허분쟁 합의금은 기술과 특허 양산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대학이 기업에게 졸업생들의 전원 취업 보장을 약속받고 신설하는 '계약학과'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연세대학교는 삼성전자의 계약학과인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공과대학 내에 신설하고 내년 첫 신입생을 선발하여 21학번 부터 운영하겠다는 신고를 교육부에 마쳤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서울대와 KAIST 등 복수의 대학에도 반도체 관련 기업들과 '계약학과' 신설을 논의 중이라고 합니다.
대학 졸업장과 취업을 동시에 해결하는 학과가 생긴다면, 지금같은 취업란에는 엄청난 경쟁율의 입시 과열이 불 보듯 예상됩니다. 그러나 학내 타과생들에게는 상대적인 박탈감을 조장할 수도 있을 것이고 대학교육이 갖춰야 하는 폭넓은 관점과 학문적인 성취보다는 직업인 양성소에 준하는 기관으로 전락한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무엇보다 사용처를 정해 놓고 만들어지는 커리큘럼에 의한 소수 엘리트 양성 교육에 의해 다양성이 떨어진 스테레오 타잎의 인재상으로 첨단 기술의 소요 인력이 독점될 경우, 궁극적인 대외 경쟁 환경에는 취약해 지는 것은 아닐지도 우려도 됩니다. 모름지기 교육 과정을 두고 하는 실험적인 시도는 많은 고민과 숙의를 거쳐 신중하게 적용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최종신 대표> 영화제작 및 배급사인 위더스필름 대표이사이자 (주)우리넷 부사장이다.바른손크리에이티브(구 스튜디오나인) 대표와 바른손커뮤니케이션즈 대표를 역임했다. 삼성물산에서는 해외사업팀과 신규사업기획팀에서 근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