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전선 보호용 케이블체인 전문기업 씨피시스템(대표이사김경민, 김혜정)이 스팩과 합병을 통해 코스닥 입성을 추진한다.
전력 및 통신 케이블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제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는 이 회사는 전통적인 산업군 뿐만 아니라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는 로봇, 반도체, 2차전지, 디스플레이 등 첨단 산업분야로 전방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아울러 업종내 대표기업들을 필두로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하면서 실적도 성장세를 지속 중이다.
15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씨피시스템은 전일 유진스팩8호와 합병상장을 위한 한국거래소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합병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5월 주주총회를 거쳐 6월 합병신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합병이 완료되면 스팩이 존속하고 비상장법인인 씨피시스템은 소멸될 예정이다. 이후 스팩은 상호를 변경하고 씨피시스템의 사업을 이어가게 된다. 합병 완료 후 최대주주는 씨피시스템의 김혜정 대표이사로 변경되며, 특수관계인의 지분까지 포함하면 지분율은 68.41%(CB 전환 시 65.86%)가 될 예정이다. 스팩과 씨피시스템의 합병비율은 1대 698.7865이다.
2000년 설립된 씨피시스템은 전선 보호용 케이블체인 분야 국내 선도 기업이다. 유일하게 모든 플라스틱 케이블 보호 제품을 자체 개발로 국산화해 공급하고 있다. 케이블체인은 다양한 유형별로 생산하고 있으며, 케이블체인 외 제품으로는 플렉시블튜브, 커넥터, 로보웨이 등이 있다.
씨피시스템은 30년에 걸친 업력을 토대로 사출 및 압출 성형 노하우를 확보해 케이블체인 업계 최다인 43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전 세계 32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며 국내외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제품 개발을 의뢰받아 생산하고 있다.
케이블 보호 제품은 외부 충격, 압력, 화학 물질, 열, 자외선 등 외부 환경으로부터 케이블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케이블의 수명을 늘리는 역할을 한다. 기존에는 전통적 제조 분야인 공작기계, 조선, 철도 등에 주로 적용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디스플레이, 반도체, 로봇, 2차전지 등 첨단 산업분야로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씨피시스템은 최근 클린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등의 설비투자 확대로 클린룸 설치가 늘고 있고 여기에 케이블체인 도입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주력제품은 케이블체인 제품 중 저소음과 저분진을 구현해 낸 ‘G클린체인’이다. 차세대주력 제품인 ‘G클린체인’은 세계 최초로 케이블이 입선된 상태에서 IPA 클래스 1 인증을 획득했다. 이는 조용하고 고속운동이 요구되는 반도체 생산라인의 자동화 설비 적용에 적합하다는 것을 입증받았다는 의미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다른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것은 ‘로보웨이시스템’이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협동 로봇에서 산업용 로봇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로 적용을 확대해 매출 성장을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김경민 씨피시스템 대표는 “다양한 전방산업의 고객사 확보로 향후 로봇, 2차전지, AI, 반도체 등의 시장에서 고기능 케이블 체인의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산업의 발전에 따라 우리의 기술도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최상의 품질로 고객을 만족시키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합병상장을 통해 씨피시스템은 더욱 안정적이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적은 지난 2022년 연결기준 매출액 205억원에 영업이익 65억원, 당기순이익 5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32%, 당기순이익률은 26%에 이른다.
한편 합병 예비심사를 청구하며 지난해 10월 20일 거래가 정지됐던 유진스팩8호는 15일 거래를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