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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IPO] HBM∙EUV 둘 다 되는 아이엠티…상장 후 견고한 주가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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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IPO] HBM∙EUV 둘 다 되는 아이엠티…상장 후 견고한 주가흐름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4.02.05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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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용 레이저 세정기 제품. 사진=아이엠티
<HBM용 레이저 세정기 제품. 사진=아이엠티>

 

[더스탁=김태영 기자] 지난해 10월 상장한 아이엠티가 상장 이후 비교적 견고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주가가 크게 질주하는 화려한 모습은 없었지만 한 번도 마이너스 공모수익률을 허락하지 않았다. 상장 4개월여 만인 5일 종가 기준 공모수익률은 38.2%를 기록 중이다.

아이엠티는 반도체 건식 세정장비와 EUV(극자외선) 마스크용 레이저 베이킹(Baking) 장비 사업을 하는 회사다. 차세대 반도체 트렌드에 부합하는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반도체 고도화 및 AI(인공지능) 관련 수요 증가에 따른 HBM(고대역폭메모리)과 EUV 시장 성장의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공모흥행 성공…락업 물량은 부담=아이엠티는 지난해 10월 코스닥에 입성했다. 공모 당시 코스닥이 급락하면서 증시환경은 좋지 않았지만 IPO시장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아이엠티도 수요예측 경쟁률 753대 1로 시장 평균 대비 높은 경쟁률을 나타내면서 공모가를 밴드 초과 가격인 1만4000원에 확정했다. 기관 의무보유 확약 신청비율도 22.2%로 비교적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구주 유통물량을 잡지 못하면서 상장 직후 풀릴 수 있는 물량이 상장예정주식수의 41.71%에 달한 점은 약점으로 지적됐다. 유안타증권은 “단기 락업 물량으로 인한 변동성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중장기 성장 동력은 충분하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10일 증시에 오른 아이엠티는 상장일 시초가에 100%의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당일 장대음봉으로 밀리면서 고전했으나 익일 주가를 다시 한차례 끌어올리면서 종가 고가 기준 최고 수익률은 126%를 기록했다. 이후에는 매도세에 힘이 실리면서 주가가 좀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했다. 다만 11월 공모가 부근에서 반등에 성공하면서 2개월여간 바닥을 다졌고, 1월말 상승폭을 확대했다. 현재는 반도체주들이 전반적으로 주춤한 탓에 일부 상승폭을 반납하면서 공모수익률이 38% 수준으로 꺾였다. 상장 후 5% 이상 지분을 가지고 있던 에프에스티와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일부 물량을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건식 세정장비∙EUV 마스크 레이저 베이킹 장비 개척자= 아이엠티는 HBM, EUV에 필수적인 반도체 공정장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레이저 및 CO2(이산화탄소)를 활용한 건식 세정장비 사업과 국내에서 유일하게 EUV 마스크 레이저 베이킹 장비 사업을 영위한다. 작년 9월 기준 제품별 매출비중은 CO2 세정장비 38.75%, 레이저 세정장비 23.03% 수준이다.

건식 세정 방식은 기존 습식 세정방식보다 생산수율이 높고, 단위 공정 시간이 짧은 것이 특징이다. 표면 손상 방지와 2차 폐기물 처리에도 효과적이다. 기존 사용되던 습식 세정은 비용이 적게 들고 공정 방식이 간단하지만, 불순물이 완벽하게 제거되지 않고 구조의 미세화가 심화되는 단점이 있다. 건식공정은 투자 비용이 많이 들지만 불순물을 더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다.

아이엠티는 HBM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3세대 CO2 세정 기술인 ‘마이크로젯(MicroJet)’을 개발하기도 했다. EUV 마스크 레이저 베이킹 장비는 마스크에 필요한 부위만 구워 회로 패턴의 해상도를 높이는 장비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아이엠티가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D램 선단 공정에서도 EUV 공정 적용이 늘고 있는데, 회사는 올해부터 EUV 후발 기업들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해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소부장 특례 최초 기술성 평가 AA등급 획득= 아이엠티가 핵심 경쟁력으로 꼽고 있는 것은 R&D 역량이다. 상장 당시 소부장 특례 트랙을 활용했는데, 소부장 기업으로는 최초로 기술성 평가에서 AA 등급을 받았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AA등급은 장래 환경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수준의 매우 높은 기술력을 가진 기업으로 정의된다.

아이엠티가 보유한 기술들은 국내에서는 특별한 경쟁기업이 없는 만큼 시장 선점에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는 평가다. 뿐만 아니라 HBM용 CO2 링 프레임 웨이퍼 클리너, 패키징 몰드 레이저 클리너, 레이저 프로브카드 클리너, EUV 마스크 레이저 베이킹 장비 등은 세계 최초 개발이라는 타이틀도 달았다. 덕분에 다양한 메이저 기업들을 최종 고객사로 확보하거나 공동개발 파트너로 두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건식세정 양대 방식인 레이저 및 CO2 세정 기술을 모두 보유한 것은 아이엠티가 전세계에서 유일하다.

요즘 핫한 HBM용의 경우 회사의 CO2 건식 세정 장비는 D램이 적층되는 상하면 사이에 있는 불순물을 제거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이를 마이크론에 2023년 초도 납품한 바 있다. 현재 마이크론은 HBM3E(5세대 고대역폭메모리)를 개발해 양산을 앞두고 있다. 또 HBM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SK하이닉스와는 세계 최초로 HBM용 번인 클리너를 공동개발 중인 가운데 퀄(품질인증) 테스트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황둔화로 지난해 실적 고전…고객사 HBM CAPA 확대 기대감= 지난해 반도체 시장 업황 둔화로 아이엠티의 실적도 타격을 입었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은 매출액 53억원에 영업손실 19억원이다. 전년 동기간 대비 매출액은 34.8% 축소됐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됐다. 연간 실적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요 반도체 고객들의 장비 Capex 축소로 지난해에는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이 전년대비 42% 감소한 63억원, 영업적자는 24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고객사의 HBM CAPA 확대에 따라 중장기 성장동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마이크론은 HBM3E에 대해 경쟁업체 대비 10% 나은 성능, 30% 낮은 전력 소비로 고객사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백 연구원은 “M사는 2024년초 HBM3E 양산을 시작하고, 2025년 전체 HBM 시장 내에서도 DRAM Bit 점유율과 유사한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2024~2025년 M사의 HBM CAPA 확대 전략은 아이엠티의 CO2 클리닝(건식 세정장비) 수요 증가를 전망케 한다”고 설명했다.

건식 세정장비의 적용시장 확대도 기대요소다. 레이저 세정장비는 배터리 분야로, CO2 세정장비는 자동차 분야로 고객을 넓히고 있다. 배터리 분야의 경우 2022년 L사와 파우치형 레이저 세정 장비를 공동 개발한 바 있다. 여기에 원통형 모듈을 만들 때 필요한 와이어 본딩전 배터리 셀 클리닝 장비와 파우치형 배터리 최종 봉지 공정에 품질을 좌우하는 Sealing Tool 세정 장치에 대한 납품 레퍼런스도 확보했다. CO2 클리닝 장비는 반도체 부문 외에도 자동차 범퍼 세정 공정에도 적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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