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럭시 + AI] 그 다음의 기회는?
당초 갤럭시S24 공개 행사를 관련 부품주의 셀온 이벤트로 보는 시각도 있었으나, 행사 이후 AI 기능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우려를 잠재우는 모습이다. 당사는 Galaxy AI의 다음 기회가 하반기 Windows 12 공개를 앞두고 있는 PC, 그리고 아직 AI 전략이 공식화되지 않은 Apple에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 [PC + AI] Windows 12와 Lunar Lake, Strix point
AI PC에 거는 세트 업체들의 기대가 크다. ASUS는 소비자들이 생산성 향상을 경험함에 따라 AI PC의 보급률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HP는 AI PC의 3년 내 침투율이 40~60%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Dell은 ‘24년까지 3억대의 PC가 4년의 사용 기간을 넘긴 바 교체 주기의 도래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장밋빛 전망에도 Compal, Quanta 등 주요 PC 외주생산 업체들은 고객사들이 여전히 신규주문에 보수적인 입장이라 언급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도매 업체들의 PC 재고액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낮아졌음에도, 중국의 PC 생산량을 보면 아직 의미 있는 비축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Meteor lake, Snapdragon X Elite 등 NPU를 탑재한 모바일 프로세서들이 이미 출시된 상황에서, 4분기로 예상되는 Windows 12 공개를 기다리는 모양새다.
새로운 운영체제가 나오면 무엇이 좋아질까? Acer는 U/X 변화에 따라 소비자들의 PC 사용법이 ‘검색’이 아닌, ‘질문’이 될 수 있음을 주장한다. Windows가 Copilot 과 통합될 수 있음을 지목하는 듯하다. 이외로, NPU 활용의 극대화를 통해 배터리 지속시간 증가, 동영상 업스케일링, 자연어 기반 검색 등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들이 기대된다.
이 시기를 전후로 40TOPS 이상의 컴퓨팅 파워를 지원하는 Intel의 Luna Lake, AMD의 Strix Point도 출시될 전망이다. 참고로 Microsoft가 벤치마크로 삼는 AI PC의 컴퓨팅 파워가 바로 40TOPS 이상이다. 이를 바탕으로, PC 컴포넌트에 대한 빌드업이 재개된다면 MLCC, FC-BGA (및 반도체기판 검사장비)에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당사는 삼성전기, 대덕전자, 기가비스 등에 관심을 갖는다.
◼ [Apple + AI] Ferret과 HUGS
Apple의 AI 전략은 뚜렷하지 않다. 다만 Apple은 지난 10년간 가장 많은 AI 스타트업을 인수한 기업일 뿐만 아니라, 지난해 연말 공개된 논문을 통해 경량화 AI모델과 생성형 AI 도구를 준비 중임이 확인되었다.
① NAND와 AI모델: Apple은 기기의 DRAM이 부족한 상황에서 NAND 자원을 활용하여 AI 모델을 탑재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당장 하반기 iPhone의 DRAM 탑재량이 의미 있게 늘지 않더라도 On device AI를 기대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② Ferret: 오픈소스 기반의 멀티모달 AI 모델로, 가중치는 70억개, 130억개로 경량화 AI 모델이다. 여타 경쟁사의 AI 모델 대비 공간을 이해하고 이미지를 분석하는데 특화된 것으로 보인다.
③ HUGS: Human Gaussian Splats의 약자로, 숏클립 속 인물을 아바타로 바꿔주는 AI 도구다. 이를 통해 3D 스캐너 없이도 움직이는 아바타를 만드는 등 새로운 미디어 컨텐츠를 창작할 수 있다. iPhone 뿐만 아니라 Vision Pro와 연계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
종합하자면 AI 모델로 객체 인식 정확도를 높이고, AI 도구로 새로운 컨텐츠를 만드는 등 Apple의 AI 전략은 이미지/동영상 컨텐츠 확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iOS 진영의 업체들은 이와 관련된 기대를 받고 있지 못하다. 갤럭시S 등 안드로이드 진영의 벤더들이 On device AI로 인한 수요 개선 기대를 반영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아무래도 AI 전략과 관련된 Apple의 공식적인 언급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외신에 따르면, Apple이 6월 WWDC에서 AI 전략을 구체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바, LG이노텍, 비에이치 등 주요 Apple 벤더들에 대한 잠재적인 투자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