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연초 IPO기업들의 공모가 밴드초과 확정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공모를 진행한 기업들이 한 곳도 빠짐없이 당초 제시한 희망범위보다 높은 가격에 공모가를 결정하는 모습이다.
이번에는 온라인 홈퍼니싱 유통기업 스튜디오삼익(대표이사 최정석)이 공모가를 밴드상단 보다 9.1%가량 높은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경쟁률은 1000대 1에 육박했다. 여기에 24일 첫 상장주자로 나선 우진엔텍이 따따블(상장 첫날 공모가격의 400%까지 주가 상승)을 기록 중인 만큼 후발주자들의 공모성적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24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스튜디오삼익은 지난 17~23일 5일간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를 1만8000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희망범위(1만4500~1만6500원) 상단을 약 9.1% 초과한 가격이다. 공모금액은 약 153억원으로 확대됐으며,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761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1,942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단순경쟁률은 966.90대 1을 기록했다. 수요예측 가격 분포도를 살펴보면 가격미제시(7.98%)를 포함해 2만원 이상을 제시한 기관이 89.85%에 달했으나 공모가는 이보다 낮은 1만8000원 수준에서 결정됐다. 다만 의무보유 확약신청 비율은 5.55% 수준으로 높지 않았다. 기간별로는 3개월 비중이 높았다.
상장을 주관한 DB금융투자 관계자는 “대다수의 기관투자자가 스튜디오삼익의 경쟁력 있는 사업구조와 온라인 유통 시장의 성장성 등을 높이 평가하며 첫날부터 적극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신청 수량의 99%가 밴드 상단 및 초과 가격을 제시했으나 시장친화적 공모가로 일반 투자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공모가를 1만8000원으로 확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청약은 오는 25~26일 양일간 진행되며, 상장 주관회사인 DB금융투자에서 할 수 있다. 상장예정일은 내달 6일이다.
스튜디오삼익은 지난 2017년 설립된 온라인 홈퍼니싱 유통 전문기업이다. ▲삼익가구 ▲스칸디아(SCANDIA) ▲죽산목공소 ▲스튜디오슬립 등 4개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스튜디오삼익 자사몰, 소셜커머스, 오픈마켓 등 다양한 온라인 유통채널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업계 최초로 풀필먼트 유통시장에도 진출했다. 이번 IPO를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은 ▲신규 브랜드 론칭 ▲홈퍼니싱 카테고리 확대 ▲해외 시장 진출 등에 활용, 지속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쓸 계획이다.
최정석 스튜디오삼익 대표이사는 “스튜디오삼익의 기업가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신 많은 기관 투자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이번 상장을 끝이 아닌 시작이라 생각하고 주주 및 투자자분들과 함께 지속 성장하는 스튜디오삼익이 되겠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1월부터 공모시장은 불을 뿜고 있다. 스튜디오삼익에 앞서 우진엔텍, HB인베스트먼트, 현대힘스, 포스뱅크, 이닉스 등이 모두 공모가를 밴드상단을 넘겨 확정했다. 여기에 우진엔텍이 24일 첫 타자로 상장에 나선 가운데 오후 2시30분 현재 따따블을 기록 중이다. 강력한 수급이 뒷받침되고 있어 따따블로 주가가 마감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 연말 따따블로 인한 기대감이 연초에도 이어지면서 ‘공모가 밴드초과 확정’ 행렬이 이어졌는데, 우진엔텍의 상장일 모습을 통해 기대감이 더욱 증폭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현재 코셈, 이에이트, 케이웨더, 에이피알, 오상헬스케어, 디앤디파마텍 등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