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홀 미팅 이후, 금융시장 반응은 증시(S&P500/나스닥/다우) +0.7%/+0.9%/+0.7%, VIX -8.8%, 달러화/유로화/엔화 +0.2%/-0.1%/-0.4%, 10년물/2년물 금리(4.24%/5.08%) 0bp/+6bp로 금융시장에 일시적 변동성을 가져왔던 지난해의 전철을 올해는 밟지 않았다.
파월 연준의장의 발언을 물가와 통화정책을 두고 현재 인식과 향후 전망으로 구분하면 1) 물가는 정점(CPI ∙ PCE: 22.6월, 근원CPI ∙ 근원PCE: 22.9월 ∙ 22.2월)을 지나 오름폭을 줄이고 있지만 물가목표(2%)대비 여전히 높아, 앞으로 추세를 하회하는 경제성장과 노동시장 불균형 축소가 동반되어야 인플레이션 제어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다는 평가였다.
2) 통화정책은 현 제약적인 수준의 통화정책 기조(물가↓, 고용↓, 경제활동↓)를 지속하겠지만 통화정책의 정책적 효과가 지연될 수 있음을 강조하고, 향후 발표되는 경제지표에 의거해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지 또는 정책 금리를 유지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파월 연준의장의 발언을 시장은 매파적으로 해석하면서 CME 패드워치 툴(8.27일 05:24:57 CT)의 금리 인상 확률에 변화가 생겼다. 잭슨홀 미팅 전에는 연말까지 금리 동결, 내년 5월 금리 인하를 예상했지만 잭슨홀 미팅 후에는 11월 금리 인상(46.7%), 내년 1월 금리 인하(44.6%)로 바뀌며 금리 인상 전망이 강화됐다는 점이다.
올해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연준의장의 발언은 6월 FOMC 이후 해왔던 발언(향후 데이터에 기반한 통화정책 결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금리 인하 시점 등 새로운 가이던스는 찾아볼 수 없어서 금융시장도 뜨끈 미지근했다. 필자는 과잉 긴축과 과소 긴축에 따른 리스크를 언급하기 시작한 것은 간접적으로 금리 인상 중단 시점에 가까워져, 연준 내부적으로 그 시점을 논의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긴축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정책금리를 동결할 여지를 남겨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잭슨홀 미팅 이후, 시장 참여자들의 9월 금리 인상 동결에 대한 확신이 커진 점은 8월 조정을 통해 밸류에이션 부담을 낮춘 미국 증시가 반등에 나서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 물론 연준이 추가 긴축 시점을 명확히 하지 않아, 어느 시점에서 시장(9월 금리 동결)과 연준(9월 금리 인상 및 금리 인상 중단)간 통화정책 괴리가 커질 여지는 있다. 중요한 점은 9월 FOMC가 금리 동결 또는 금리 인상 중단이라는 위험선호를 높이는 2가지 카드를 쥐고 있다는 점이다.
31일 7월 PCE/근원PCE 결과(전월치 상회. 예상치: 3.3%/4.2% YoY, 전월치: 3.0/4.1% YoY)는 계절적 요인 감안 시,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 9월 1일 발표되는 8월 고용지표 내 시간당 평균임금(예상치: 4.3% YoY, 전월치: 4.4% YoY)의 둔화는 시장이 예상하는 9월 금리 동결 확률(현 80.0%)을 높일 것이다. 잭슨홀 미팅 이후, 미국 증시의 불안은 경감되며 반등 채비에 나설 것이다. 향후 미국 증시는 펀더멘탈(경기, 이익)이 증시 반등을 정당화해주는 견인차가 될 것이다. 8월 하순은 올해 미국 증시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나스닥, 경기민감섹터(IT, 커뮤니케이션, 경기소비재), 성장주를 담는 실익이 더 큰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