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0~21일 일반청약…6월말 상장 예정
[더스탁=김효진 기자] 글로벌 전기차 알루미늄 부품 전문기업 알멕(대표이사 신상호)이 6월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알멕은 50년 업력의 알루미늄 압출 전문회사다. 2차전지 모듈 케이스 분야 국내 1위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업체와 전기차 제조사들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고 최근 실적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규모의 경제가 필요한 사업의 특성상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도 지속해 전기차 시장의 성장 수혜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 상장을 통해 450억원의 공모에 나서는 가운데 조달금액도 대부분 생산시설 확장에 사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공모에서는 테슬라(이익미실현 요건)방식으로 상장을 추진함에 따라 일반청약자에 환매청구권이 부여될 예정이다. 기간은 6개월이다.
25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알멕은 최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절차에 돌입했다. 내달 14~15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같은 달 20일과 21일 일반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상장 목표 시기는 6월 말이며, 상장 주관회사는 NH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일반청약에 참여하는 투자자에게는 상장 후 6개월간의 환매청구권이 주어진다. 테슬라 상장으로 인한 의무기간 3개월에 투자자 보호를 위해 주관사가 3개월을 더 추가했다.
총 공모주식수는 100만주로 전량 신주 모집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4만~4만5000원으로 총 공모 예정 금액은 400~450억원이다. 상장 몸값은 2389억~2687억원을 잡았다. 비교기업은 전기차용 2차전지 케이스 및 차체 관련 금속제품 제조업을 영위하는 회사들 중 신흥에스이씨, 상신이디피, 신성델타테크, 나라엠앤디 4개사를 골랐다.
올해 1분기 말에서 직전 1년간 순이익을 기준으로 한 비교기업의 평균 PER은 13.7배다. 알멕의 경우 여기에 2024년 추정 당기순이익을 적용했다. 지난해 순이익에서 적자를 내기도 했고, 생산설비 확충에 따른 영향 등을 고려한 것이다. 2024년 예상 실적은 매출액 4871억원에 영업이익 582억원이다. 공모가 할인율은 26.91~17.78%를 잡았다.
알멕은 50년 업력의 알루미늄 압출 소재∙부품 전문 기업이다. 전신은 1973년 설립된 경남금속이며, 현재의 법인 설립일은 2001년이다. 회사는 대우그룹 관계사 시절 국내 최초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DEV)을 개발하는 등 전기차 관련 알루미늄 압출 소재 기술을 주도해왔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2016년부터 전기차용 자동차 부품으로 사업영역 다각화를 본격화했다.
현재 전기차 부품, 자동차 일반부품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전기차 부품의 매출비중이 60%를 넘어선다. 전기차 전용 제품으로는 △배터리(2차전지) 모듈 케이스 △배터리 팩 프레임 △전기차 플랫폼 프레임 등이 있다. 특히 배터리를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알루미늄 압출 모듈케이스 부문은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GM, 리비안, 루시드 등 글로벌 EV 배터리 제조사 및 해외 전기차 기업이다.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재규어랜드로버, 벤츠, 리비안 등의 전기차량에 알멕의 부품이 실리고 있다.
알멕의 가장 큰 경쟁력은 초정밀 압출 기술과 자동차의 안전 부품에 적용되는 충격 흡수 소재(Crash Alloy) 기술이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글로벌 자동차 회사로부터 고강도 충격 흡수 소재 인증을 받았으며,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견고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알루미늄 압출 사업은 규모의 경제가 작동되는 분야다. 여기에 전방시장인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당연시되는 만큼 알멕은 지난 수년간 밀양 및 사천 공장에 600억원 이상을 투자하며 지속적인 생산능력 확대에 주력해왔다. 이번 공모로 조달되는 자금도 생산시설 확장에 중점 투자한다는 전략이다. 2024년까지 7,500톤 압출 설비 신규 가동을 준비하고 있으며, 2026년까지 미국 앨라배마에 600억원을 투자해 4,500톤 등 압출 설비 2기를 가동한다는 목표다.
실적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567억원에 영업이익 113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89.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큰 폭의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아울러 올해 1분기에도 매출액 538억원에 영업이익 48억원으로 호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알멕은 과거 전기차 배터리 부품 개발비와 글로벌 물류 비용의 급격한 변동으로 수익성이 안정화되지 못했지만, 기술 안정화 및 공급 계약 조건 변경 완료로 향후 안정적인 수익성이 기대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회사는 확보된 생산능력과 추가 투자를 통해 세계적인 전기차 부품 수요에 대응함으로써 지속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상호 알멕 대표이사는 "고성장하고 있는 국내외 전기차 시장을 겨냥해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강화함으로써 급증하는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겠다"면서 "코스닥 상장을 통해 글로벌 전기차 및 2차전지 소재∙부품 산업을 선도하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