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17일 코스닥에 입성한 트루엔이 상장 첫날 약세를 보였다. 앞서 공모 성적표를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첫발이다. 다만 종가 기준 공모수익률은 43%로 낮지 않은 수준을 보였다.
트루엔은 17일 코스닥에서 거래를 개시해 시초가 대비 11.07% 하락한 1만7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수익률은 43.3%다.
이날 시초가는 공모가 보다 61.2% 높은 1만9340원에 형성됐다. 이후 주가는 장 초반 반짝 상승하면서 공모가 대비 72.9%까지 올랐다가 이내 하락으로 방향을 잡았고 오후 들어 낙폭을 더 키웠다. 이날 거래는 개인이 309억원어치 매수했다. 반면 사모펀드와 금융투자 계정을 주축으로 한 기관이 274억원어치 그리고 외국인이 30억원어치 내다 팔았다.
트루엔은 앞서 공모과정에서 흥행에 성공하면서 기관과 일반투자자 투심을 모두 공략했다. 수요예측에는 무려 1800곳의 기관투자자가 참여했고, 경쟁률이 1689대 1을 기록했다. 참여기관의 절반 이상이 밴드 상단을 초과해 주문을 접수하는 등 기관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그 결과 공모가는 희망밴드(1만원~1만2000원) 상단 가격인 1만2000원으로 결정됐고, 300억원의 딜에도 성공했다.
일반 청약에서도 좋은 흐름은 이어졌다. 지난 8~9일 진행한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에는 증거금 5조5569조원이 모이면서 경쟁률이 1481.8대 1을 나타냈다. 증거금은 올해 IPO기업 중 가장 많은 규모를 기록했다. 다만 이 타이틀은 16일 청약을 마친 기가비스에 내준 상태다. 청약 건수는 23만2125주를 기록했으며, 균등배정을 노린 투자자들은 1~2주를 배정받을 수 있었다.
트루엔은 다만 상장일 유통가능 물량이 적지않은 규모로 잡혀 있는 상태다. 기관 공모주 의무보유 확약분까지 제외한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은 383만5530주로 파악된다. 이는 전체 상장주식수의 34.9% 수준이다. 이번에 전체 상장주식 수의 22.73%를 공모해 공모물량이 적지 않았고, 일부 펀드가 보호예수를 설정하지 않으면서 유통비율이 다소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2005년 설립된 트루엔은 AI를 이용한 지능형 영상감시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IP카메라, IP카메라에 엣지AI 기술을 적용한 엣지AI카메라, 영상 스트리밍솔루션,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 솔루션 등을 공급하고 있다. 연구 개발부터 생산, 고객지원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이 같은 제품과 솔루션을 바탕으로 방범, 방제, 스마트시티, ITS(지능형 교통체계) IoT 등을 주요 시장으로 두고 있으며, 국내 공공조달 영상 감시 시스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회사는 ‘엣지 AI 카메라’ 원천기술을 통해 진입장벽을 구축하고 시장을 선점했다. 엣지 AI 카메라는 AI를 기반으로 엣지 부분에서 스스로 학습, 사고, 판단하는 최첨단 AI 카메라다. 서버가 아닌 단말기단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식이어서 대용량 데이터 처리에 유리하고 딥러닝 기능이 탑재돼 선제적인 대응에서도 강점을 발휘한다.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 드론, 스마트 IoT, 지능형 교통체계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이 가능해 확장성도 뛰어나다.
이번 공모자금은 엣지AI카메라 고도화와 글로벌 시장 개척에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