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잔고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구간
-2023년 조선사 수주목표 322억달러는 매출목표 수준...선가 협상력을 잃지 않을 것
조선주 반등을 보는 시각
1/31 약세장에서 모처럼 조선주가 강한 반등을 보였다. 1)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 2)수주가 예상 대비 나쁘지 않을 가능성 등에 대한 판단이라 생각된다. 연초부터 주식시장 색깔의 변화가 심하다. 2022년 주가가 부진했던 업종을 중심으로 연초 상승이 두드러졌다. 반면 조선주는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다. 경기둔화에 따라 2023년 수주가 2022년 대비 줄어드는 것이 주요 이유다. 그러나 잔고만 유지된다면 역실적 장세에서 실적이 개선되는 조선주는 다시 주목 받을 여지가 있다.
당사 투자전략팀의 의견은 역실적 장세에서 중국 민감도가 높은 자산 중 천연가스나 해운 운임 등이 반등할 때 투자할만한 섹터로 실적이 성장하는 조선업이 주효하다는 것이다.
곳간에서 나오는 자신감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2023년 긍정적 가이던스를 제시하며 주가 반등세를 주도했다. 삼성중공업은 2023년 목표치로 매출액 8조원, 영업이익 2천억원을 제시했다. 통상 영업이익을 발표하지 않던 기조를 감안하면 흑자전환에 대한 확신을 피력했다고 볼 수 있다. 8조원의 매출도 잔고 증가와 계열사 물량 매출인식을 감안하면 달성 가능해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2023년 9.4조원의 매출 목표를 발표했는데 컨센서스를 20% 초과하는 높은 수준이다. 한화 피인수 이후 정상화에 대한 의지라고 해석한다.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잔고는 수주 증가에 따라 2020년 2,062만CGT, 2021년 2,966만CGT(+44% YoY), 2022년 3,606만CGT(+21% YoY)로 급증했다. 주요 조선사의 2023년 합산 매출액 가이던스는 39.4조원으로 컨센서스 37.5조원을 5% 상회한다. 수주잔고가 채워지며 매출 성장에 대한 자신감이 보여진다.
결국은 수주, 수요 공급이 맞춰지는 2023년
주요 조선사들의 2023년 합산 수주목표는 322억달러(현대중공업 엔진기계 제외)이다. 현재 환율 기준으로 40조원 수준이다. 현대중공업의 엔진기계 사외 매출까지 감안하면 수주가 합산 매출 목표를 초과한다. 잔고는 유지되며 선가협상력이 확보될 것으로 본다. 클락슨 선가지수는 2022년 8월 이후 횡보세이다. 2022년 하반기 유가 하락에 따른 주가 조정이 반영되었고 2023년 유가는 배럴당 80달러 내외에서 안정화될 것으로 본다. 2024년의 수주를 걱정할 수 있지만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교체수요와 탱커선 수요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조선사들의 수주가 채워진 상황에서 공급 증가는 제한적이다. 경기사이클에 대한 민감도가 줄어들며 조선업의 수요, 공급이 맞춰지는 시기가 도래했다고 판단한다. 실적감소가 시장의 화두이지만 조선은 반대로 물량 증가에 따른 생산문제가 주목 받을 만큼 물량이 많다. 상반기 카타르 LNG운반선, FLNG, 컨테이너선 잔여 발주 등으로 수주 안정성이 부각되며 섹터간 선호에서 우위를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