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핀테크 보안기술 전문기업 시큐센이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한다. 코넥스 시장에 오른 지 6년만이다.
이 회사는 인증서 없이 특허 기반의 바이오 정보로 전자서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독보적인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보안에 까다로운 금융권을 중심으로 생체인증 및 전자서명 플랫폼 구축을 확대 중인 가운데 상장을 발판삼아 관련 사업의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9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시큐센은 최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이전상장 시기는 내년 3월을 목표로 두고 있으며, 상장예정주식 수의 16.9%인 194만8000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가 맡고 있다.
시큐센의 이전상장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0년 10월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며 코스닥 입성을 추진했다가 이듬해 3월 IPO를 자진 철회했다. 신기술을 기반으로 확보한 바이오전자서명/인증 사업을 더욱 탄탄하게 다진 후 본격적인 상장에 나서겠다는 게 그 이유였다.
2011년 설립된 시큐센은 핀테크 보안기술 전문기업이다. 2011년 시큐어랜드로 출발해 이듬해 바른소프트기술로 상호를 변경했으며, 2015년 모기업인 아이티센의 주도로 시큐센과 합병했다. 모바일 보안전문업체인 바른소프트기술이 생체인식 기반 전자서명 업체 시큐센을 흡수합병하는 형식이었지만, 생체인식 기반 전자서명 사업을 핵심동력으로 키운다는 비전 아래 사명을 시큐센으로 변경했다. 이후 코넥스에는 2016년 11월 입성했다.
주요 사업은 △생체인증 및 전자서명 △디지털금융 구축 △보안솔루션 및 서비스 3가지 축으로 전개하고 있다.
생체인증 및 전자서명 사업은 TTP(Trusted Third Party) 연계 전자서명 솔루션, 생체인증 및 전자서명 솔루션, 생체정보보호 플랫폼을 구축했다. 디지털금융 구축분야는 대면 및 비대면 채널시스템, 마이데이터 시스템, 금융 플랫폼 시스템, 차세대 금융시스템 구축사업을 하고 있다. 보안솔루션 및 서비스 영역으로는 모바일 보안 솔루션 및 서비스, IT인프라 보안솔루션, 보안컨설팅 및 진단 사업이 있다.
이 중 생체인증 및 전자서명 사업은 전자서명법 개정시행으로 주목받고 있는 분야다. 시큐센은 기존 공인인증서의 문제점인 인증서나 개인키의 해킹, 도용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대면 전자거래 환경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도록 생체인증 기반의 전자서명 솔루션을 개발했다. 아울러 솔루션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민감한 개인정보인 생체정보의 취득에서 보관까지 전 과정이 안전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생체정보보호 플랫폼(SecuBio)을 구축하는 한편 제3의 신뢰기관인 금융결제원과 연계해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회사 측은 "당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3의 신뢰기관인 금융결제원 바이오 정보 분산관리 센터를 기반으로 신뢰성이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금융보안원 보안성 수준 진단 평가를 통해 생체인증기술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획득하고 금융권에서 다수의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공공, 의료 등 전 산업영역으로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큐센은 지난해 매출액 219억원에 영업이익 4.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47%와 106.7% 증가한 수치다. 이익 규모가 큰 것은 아니지만 2년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영업이익은 지난 2019년 8.8억 적자에서 이듬해 2.2억원 흑자로 전환됐으며, 지난해에는 4.6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은 늘었지만 판관비가 줄어든 것이 영업이익에 기여했다.
지난해 말 기준 최대주주인 코스닥 상장사 아이티센의 지분은 30.05%다. 특수관계인의 지분까지 포함하면 지분율은 37.94%다. 활발한 M&A로 IT서비스 사업 확대기조에 주력하고 있는 아이티센은 지난 2015년 핀테크 산업 진출을 위해 시큐센을 인수해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보유지분은 과반에 이르지 못하지만 주주간 약정을 통해 의결권의 과반수를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는 것이 아이티센 측의 설명이다. 소액주주 지분율은 40% 수준으로 파악된다.
상장 후에는 생체인증 및 전자서명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비금융권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