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IPO 연중 최대 성수기로 알려진 11월이 시작된다. 그 명성에 걸맞게 티쓰리엔터테인먼트, 티에프이, 엔젯, 제이오, 밀리의서재 등 5곳이 수요예측에 도전하면서 이른바 슈퍼위크에 돌입했다. 이 밖에 윤성에프앤씨와 디티앤씨알오는 청약에 나서고, 공모일정에 마침표를 찍은 큐알티와 제이아이테크는 코스닥에서 주권거래를 개시한다.
#3~4일 티에프이∙엔젯 수요예측= 2003년 설립된 티에프이는 반도체 패키지 테스트 장비 핵심부품 생산기업이다. 패키징이 끝난 반도체의 불량 여부를 판별하는 테스트 공정에 사용되는 부품을 생산한다. 주력제품은 반도체 테스트를 위해 필요한 COK(Change Over Kit), 소켓, 보드 솔루션 등으로, 회사는 테스트자원 부품을 일괄 제공할 수 있는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반도체 조립 이후 테스트 공정은 파이널테스트, 신뢰성테스트, SLT(System Level Test)테스트, SET 모사 테스트 등 4개의 부분공정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티에프이는 이 모든 공정에 테스트자원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유일의 기업이다.
회사가 제공하는 제품은 주문생산 방식이기 때문에 고객별 사양에 따라 맞춤형 제조가 필요하다. COK와 보드는 자체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고, 소켓의 경우 자체 기술력 외에 일부 로열티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 아울러 러버 소켓의 경우 일본 테스트 소켓 전문기업 JMT를 인수하면서 원천 기술을 확보했다. 때문에 티에프이는 반도체 칩과 COK, 보드, 소켓의 설계를 유기적으로 고려해 맞춤 디자인이 가능하고 다양한 신제품에 대해서도 신속한 설계가 가능하다. 주요 매출처는 종합반도체 회사, OSAT, 팹리스 등이다. 최근 실적은 지속성장 중이다. 지난해에는 연결기준 매출액 719억원에 영업이익 109억원을 거뒀고, 올해 상반기에는 332억원에 영업이익 55억원을 냈다.
티에프이의 총 공모 주식 수는 270만주다. 희망 공모가밴드는 9000~1만5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243억~284억원이다. 청약은 내달 8~9일 IBK투자증권에서 받는다.
2009년 설립된 엔젯은 초정밀 잉크젯 프린팅 전문기업이다. 스마트폰, OLED, LCD, 태양전지, 바이오센서, PCB, 반도체 등의 전자소자를 제작하는 데 사용하는 EHD(유도전기수력학) 프린팅 솔루션과 코팅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공정 장비뿐만 아니라 모듈과 노즐, 잉크, 시스템까지 모두 공급한다. 엔젯은 초미세 및 초정밀 프린팅을 가능하게 하는 유도전기수력학(EHD: Electrohydrodynamics) 및 보다 고도화된 iEHD(Induced EHD) 기술을 글로벌 시장에서 처음으로 상용화해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관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EHD 기술은 초미세 패터닝 뿐만 아니라 공정효율성 측면에서도 우위에 있어 수요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아울러 EHD 스프레이 코팅 기술은 초박막 코팅의 구현과 원가절감이 가능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값비싼 기능성 재료를 사용하는 박막 제조 공정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엔젯은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주요 고객사와 공동개발 파트너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0년에는 미국 반도체 장비 1위 기업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로부터 투자를 받고 디스플레이, 반도체, 태양광에너지 분야 전략적 제휴를 맺기도 했다. 회사는 소부장 특례상장을 추진 중이지만 안정적인 실적도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5억원과 3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실적을 초과했다.
엔젯은 총 21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2000~1만5200원으로, 이에 따른 총 공모금액은 252억~319억원이다. 청약은 내달 3~4일 미래에셋증권에서 받는다.
#4일 제이아이테크 상장= 2014년 설립된 제이아이테크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전자재료 소재 전문기업이다. 반도체 소자 제조 공정 중 박막 증착의 핵심 재료인 전구체(프리커서)를 주력으로, 디스플레이용 포토 마스크 케이스, OLED 소재, 반도체용 희귀 가스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균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SK하이닉스, 도시바, 유피케미칼 등이다. 제이아이테크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설립 초기부터 꾸준한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 315억원에 영업이익 68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22%에 이른다. 고효율 공정을 자체 개발한 덕분에 높은 원가절감을 이뤘다는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제이아이테크는 특수조건 합성기술과 초고순도 정제 기술 등을 자체적으로 확보했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소재를 개발 중이다. 반도체 프리커서는 회사의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제품이다. 최근 반도체 초미세화로 EUV장비 도입이 늘어남에 따라 효율적인 EUV 광원 사용을 지원할 수 있는 EUV 포토레지스트용 프리커서를 개발 중이다. 회사는 포토마스크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포토마스크 케이스에서도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탄탄한 위치를 구축했다. 하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대전(정전기) 방지 포토마스크 케이스 소재를 신규 개발해 본격적인 양산을 앞두고 있다. 이밖에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OLED 유기재료는 수주 확대를 위해 승화정제 공정 등의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 중이다.
제이아이테크의 공모가는 희망범위 상단인 1만6000원으로 결정됐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616.71대 1. 청약은 증거금 1023억원이 모여 경쟁률 29.6대 1을 기록했다.
#4~7일 제이오∙밀리의서재 수요예측= 제이오는 지난 1994년 설립된 기업으로 플랜트 엔지니어링 사업과 함께 2차전지 도전재용 탄소나노튜브(CNT) 사업을 하고 있다. 설립 초기부터 이어온 플랜트 엔지니어링 사업은 각종 산업 분야를 대상으로 중소규모 플랜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제이오가 이번 공모에서 주요 성장동력으로 삼은 것은 최근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한 2차전지 도전재용 CNT다. 도전재는 전극의 제조시 리튬산화물의 전도성을 높이고, 바인더가 부도체로 작용한 것을 방지하기 위해 소량 넣는 첨가물이다. 2차전지 시장의 성장에 따라 도전재 시장규모도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도전재 소재는 전도성 카본블랙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최근 들어 탄소나노튜브가 각광을 받고 있다. 탄소나노튜브는 전기전도성이 뛰어나고 적은 사용량으로도 동일 성능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효율성이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제이오는 2003년 탄소나노튜브 연구에 뛰어들어 2006년 업계 최초로 탄소나노튜브를 대량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2차전지 도전재 사업은 지난해부터 본격화하고 있다. 회사는 탄소나노튜브에 대한 독자적인 기술을 확보하고 있고, 생산설비를 직접 개발 및 제작함으로써 공정 부분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국내외 주요 배터리사에 공급하고 있으며, 매출비중은 지난해 4.1%에서 올해 상반기 11.9%로 껑충 뛰었다.
제이오는 819만7100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5000~1만8000원으로 이에 따른 공모규모는 1,230억~1475억원이다. 청약은 내달 9~10일 한국투자증권에서 할 수 있다.
밀리의서재는 전자책 업체로는 처음으로 상장에 도전하고 있다. 웅진씽크빅 대표를 역임한 서영택 대표이사가 지난 2016년 설립했다. 설립 이듬해 국내 최초로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의 독서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전자책뿐만 아니라 오디오북과 챗북, 오디오 드라마 등 다양한 형태의 독서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 매스 타깃층을 독서시장으로 유입시키기 위해서는 경쟁력있는 독서콘텐츠를 많이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밀리의서재는 안정적인 콘텐츠 공급구조를 위해 1500여개 출판사와 직접 계약을 맺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12만권 수준의 전자책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국내 최다 수준일 뿐만 아니라 경쟁사 대비로도 압도적이다.
여기에 빅데이터에 기반한 도서분석데이터 등 서비스 편의성을 높여 출판시장의 트랜드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회사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지속적인 구독자 확대를 이루고 있다. 누적회원 수는 지난 2019년 200만명에서 올해 8월 550만명으로 2배 이상 수준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B2B 회원도 30곳에서 190여곳으로 6배수준으로 증가했다. 무엇보다 밀리의서재는 지난해 9월 KT그룹 산하의 지니뮤직에 피인수되면서 KT그룹 계열사들과 전방위적인 시너지를 도모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상반기 매출액 210억원에 영업이익 10억원을 달성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밀리의서재는 총 20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2만1500~2만5000원으로 공모규모는 430억~ 500억원이다. 청약은 내달 10~11일 미래에셋증권에서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