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LG에너지솔루션∙리비안이 주요 고객사…국내 최다 레퍼런스 보유
국내 경쟁사 대비 2~3배 생산 CAPA 확보…시장 확대 대비 추가 증설 예정
상반기 매출액 1080억원∙영업이익 146억원 달성
차세대 믹싱시스템 기술개발에도 박차…연속식 슬러리∙전고체 공정 장비 등
2차전지 믹싱 시스템 전문기업 윤성에프앤씨(대표이사 박치영)가 1000억원대 공모에 나선다.
이 회사는 수입에 의존하던 2차전지 믹서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국산화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최초로 4,000L급 믹싱 시스템 개발을 이뤄내 차별화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글로벌 톱티어 고객사를 중심으로 국내 최다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경쟁사 대비 2~3배 수준의 생산능력을 구축해 독보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시장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해 생산 CAPA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윤성에프앤씨는 내달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현황과 성장전략, 코스닥 상장에 따른 향후 비전 등을 발표했다.
이날 박치영 대표이사는 "당사는 40년 가까이 믹싱시스템을 공급하고 있고, 선도업체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2차전지 시장에서 글로벌화, 차세대 기술개발 등 다양한 시장의 니즈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가지 전략적인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IPO를 발판으로 삼아 믹싱공정의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1986년 설립된 윤성에프앤씨는 2차전지 믹싱 시스템 전문기업이다. 식품과 제약바이오 산업을 포함한 산업기반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윤성에프앤씨는 2차전지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와 함께 급격한 성장 중이다. 2차전지 믹싱 시스템 주요 고객사로는 SK온, LG에너지솔루션, 리비안 등이 있으며, 고객사와 함께 연구개발을 통한 실적도 보유하고 있다.
윤성에프앤씨는 일본산 1,300L급의 믹싱 장비를 수입해 사용해오던 국내 2차전지 믹싱 시스템 시장에서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했고, 1,300L급을 뛰어넘는 2,300L급 믹서를 최초로 상용화하였다. 이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세계 최초 4,000L급 믹싱 시스템 개발에 성공하며 2차전지 믹싱 시스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2차전지 공정은 크게 전극, 조립, 활성화 3단계로 구분된다. 윤성에프앤씨가 주력하는 분야는 전극공정의 선단에 있는 믹싱 시스템이다. 양극과 음극을 만드는데 필요한 각종 원자재를 혼합하는 공정이다. 믹싱 시스템의 핵심장비는 믹서다. 과거에는 일본산 제품을 수입해서 사용했지만 윤성에프앤씨가 국산화에 처음으로 성공해 수입을 대체할 수 있었다. 이후 2300L급 믹서 개발에 이어 4000L급 믹서 개발에도 성공했으며, 커스터마이징 역량을 더해 시장을 리딩하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현재 시장은 2000L급 믹서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당사는 세계 최대 용량인 4000L급 믹서 개발에 성공해 실제 올해 연말에 고객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우리는 경쟁사들이 가지지 못한 제품구성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차별화된 기술력 이외에도 고객사와 파트너십을 통한 공동개발도 중요한 전략적 포인트다. 윤성에프앤씨는 국내 여러 기관들과 연구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고, 고객사와 핵심장비를 공동 개발하거나 공동특허를 발굴해 다른 경쟁사에 대한 진입장벽을 탄탄히 구축하는 방식을 주요 전략으로 삼고 있다.
2차전지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시장 대응을 위해서는 생산능력 확보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윤성에프앤씨는 화성과 안성에 공장을 운영 중인데, 현재 제조면적 기준으로 4만4300㎡를 확보하고 있다. 이는 경쟁사 대비 2~3배 많은 수준이다. 여기에 향후 수요확대에 대비해 안성공장에 추가부지를 확보한 상태다.
윤성에프앤씨는 2017년부터 2차전지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가파른 실적성장을 해왔다. 다만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물류대란으로 납기지연이 발생하면서 실적도 타격을 입었다. 매출은 전년 1288억원에서 758억원으로 줄었고, 영업이익도 4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빠른 수요회복과 납기 정상화에 따라 실적이 다시 성장궤도에 진입했다. 상반기에는 매출액 1080억원에 영업이익 146억원을 기록 중이다.
회사는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톱티어 고객사들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국내 셀 메이커와의 단단한 사업 기반 아래 해외 신규 고객사를 추가 발굴해 매출 볼륨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과 유럽, 영국, 아시아의 셀 메이커 기업들을 타깃으로 매출처 다변화에 나선 가운데 최근 전기트럭 전문기업인 리비안을 대상으로 믹싱 시스템 수주 성공하기도 했다.
선도적 지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는 차세대 기술 선점이다. 윤성에프앤씨는 이에 따라 차세대 믹싱 시스템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높은 생산성이 기대되는 연속식 슬러리 개발은 2023년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건식 전극 공정 및 전고체 공정 장비, 수소연료전지 믹싱 시스템 등은 중장기적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에 199만4762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5만3000~6만2000원으로 공모를 통해 1057억~1,237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26~27일 마쳤다. 내달 2~3일 청약을 거쳐 내달 1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