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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에서 돈을 캔다"… ESG 확산 속 주목받는 K-웨이스트테크 스타트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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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에서 돈을 캔다"… ESG 확산 속 주목받는 K-웨이스트테크 스타트업들
  • 김동진 기자
  • 승인 2022.10.17 1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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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폐기물 처리 시장규모 2025년 23조7000억원 전망
글로벌 스마트 폐기물 처리시장, 2026년 65억불 예상
'수퍼빈', 로봇 기반 폐기물처리 업체, 180억원 투자유치
에이트테크·리코·이큐브랩 등 웨이스트테크 사업확대 박차
photo by kalhh from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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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폐기물을 처리하는 웨이스트테크(Waste-Tech) 스타트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 스타트업은 로봇공학과 인공지능(AI), 머신러닝같은 첨단기술을 활용해 폐기물을 효과적으로 분리 수거함으로써 폐기물로 인한 환경오염과 자원낭비 문제를 극복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폐기물 발생량은 산업발전과 인구증가, 소비증가 등에 따라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국내 1일 폐기물 발생량은 2009년 35.7만톤에서 2020년 53.4만 톤으로 약 10년 새 평균 17만톤 이상 늘어났다. 전 세계 폐기물 배출량도 2020년 22억4000만톤에서 2050년 38억8000만톤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폐기물 증가에 따라 관련 처리 시장도 급성장 중이다. 삼정KPMG는 국내 폐기물 처리 시장규모가 2018년 16조7000억원에서 2025년에는 23조7000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시장조사기관 '모도르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020년 17억달러 수준이었던 글로벌 스마트 폐기물 처리 시장규모는 2026년 65억2000만달러로 연평균 25.68%씩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웨이스트테크 스타트업들은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와 투자혹한기라는 양대 악재에도 불구하고 투자유치와 연구개발, 시장개척 등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로보틱스 기반의 폐기물 수집 재활용 스타트업 '수퍼빈(대표 김정빈)'은 지난 14일 TBT와 한국산업은행, 한국투자파트너스, IBK투자증권, 하나금융지주 등으로부터 18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후속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수퍼빈은 앞서 2021년에는 200억원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이번 투자유치로 수퍼빈의 누적투자액은 총 410억원이 됐다. 수퍼빈은 폐기물을 AI와 사물인터넷(IoT) 등을 활용하여 선별 처리하는 로보틱스 솔루션(네프론)을 개발한 업체다. 세계 최초로 개인이 폐기물을 거래할 수 있는 비대면 회수로봇 서비스(폐기물 공급자-폐기물 수요자를 연결하는 플랫폼)도 운영하고 있다.

수퍼빈은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폐기물 회수용량이 확대된 2세대 네프론 보급, 경기 화성 공장에 재생 PET(r-PET) 플레이크 생산 공정 추가, 호남 지역에 제 2사업장 설립 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정빈 수퍼빈 대표는 향후 사업 방향과 관련 "플레이크를 만드는 공정에 펠릿 제작 공정도 반영해 r-PET 플레이크생산 후 물류 비용을 줄이고 자체 수요 물량을 확보하는 연속 공정을 확보할 계획"며 "이를 통해 수퍼빈 순환경제 사업 모델의 완성도를 높일 생각"이라고 더스탁에 밝혔다.

또다른 웨이스테크 스타트업 '에이트테크(대표 박태형)'도 AI 기반으로 자원순환 선별 로봇 '에이트론'을 개발해 활발하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에이트테크의 에이트론은 1분 동안 약 60개(최대 80개) 폐기물 분류가 가능하다. 이 로봇은 40만건 이상 학습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페트병과 캔, 유리병 등을 색상과 재질에 따라 12종류로 분류해 자원 재활용을 돕는다. 

에이트테크는 재활용 사업장들이 에이트론을 도입하면 재활용 선별 속도 267% 증가, 공장운영시간 50% 이상 증가, 작업면적 75% 감소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폐기물 수집운반 토탈 서비스 '업박스'의 운영사 '리코(대표 김근호)'는 누적고객사 수가 2000년 500개, 2021년 900개에서 올해는 9월말 현재 2000개를 돌파하며 가파르게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업박스는 사업장의 배출 환경 조성부터 운반, 데이터 관리까지 전반의 과정을 전문적으로 관리해주는 기업형 폐기물 수집운반 토탈 서비스다. 업박스는 폐기물을 수거할 때마다 정확하게 배출량을 측정하며, 고객은 측량 값 및 환경 지수, 처리 과정을 업박스 클라우드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리코는 올해부터는 음식물 외에도 플라스틱, 종이 등 재활용 폐기물로 서비스 대상을 넓힌 것이 고객사 증가의 주요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밖에 이큐브랩(대표 권순범)도 2020년 하반기 미국 B2B 폐기물 수거 매칭 플랫폼 ‘Haulla’를 시범적으로 런칭한 후 텍사스, 메릴랜드 주 등에서 2000여개가 넘는 사업장 고객을 확보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김동진 기자mongsil2@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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