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다원메닥스(대표 유무영)가 붕소중성자포획치료 시스템(BNCT)을 기반으로 교모세포종 국내 임상을 본격화한다. 꿈의 암치료 기술로 불리는 붕소중성자포획치료 시스템은 난치병 치료에 획기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다원메닥스는 이번에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붕소중성자포획치료의 임상시험에 도전하게 될 예정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원메닥스는 지난달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교모세포종(뇌종양)에 대한 붕소중성자포획치료의 국내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해당 임상시험은 교모세포종 환자를 대상으로 붕소중성자포획치료의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을 평가하기 위한 제1상 및 유효성 탐색을 위한 2a상으로, 가천대 길병원, 국립암센터,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다원메닥스는 임상시험에 앞서 실시한 동물효력시험에서 교모세포종 세포주인 U87MG와 두경부암 세포주인 SAS 및 FaDu에서 대조군과 비교하여 BNCT에서 높은 종양 억제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난치성 질환인 두경부암은 얼굴, 코, 목, 입안, 후두, 인두, 침샘 및 갑상선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최근 발생률이 꾸준히 늘고 있다. 흡연, 음주, 인유두종 바이러스 등이 두경부암의 주요 위험인자로 꼽히는데, 늦게 발견하면 수술 후에도 장애가 남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붕소중성자포획치료 시스템은 붕소의약품과 의료용가속장치를 이용해 암세포만 사멸시키는 치료법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세포 단위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정상 세포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높은 암세포 사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현재 의료기술로 치료가 쉽지 않은 뇌종양, 두경부암, 피부 흑색종 등에서 뛰어난 치료 효과가 있고 수술 없이 1회 치료만으로 높은 암치료 효과를 보여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붕소중성자포획치료는 국내 외에서 상용화를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20년 일본의 스미토모중공업이 세계에서 최초로 원형가속기 기반의 붕소중성자포획치료 품목허가를 획득해 두경부암에 대한 상용치료를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다원메닥스가 송도 BNCT센터에 선형가속기 기반의 붕소중성자포획치료기를 개발 완료해 2020년 식약처로부터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받은 바 있다.
유무영 다원메닥스 대표는 "임상 시작을 위한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해 국내 최초로 진행되는 붕소중성자포획치료의 임상시험이 안전한 임상시험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적응증 확대를 통해 기존의 치료법으로 치료가 어려운 암 환자에게 희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다원시스(068240)의 자회사인 다원메닥스는 현재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기술특례 상장을 위해 다음 주 한국거래소에 기술성 평가를 접수할 예정이며, 두경부암에 대한 임상 IND 신청도 하반기 내 계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