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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도 디지털화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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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도 디지털화가 가능하다
  • 김수연 애널리스트 / 한화투자증권
  • 승인 2022.05.2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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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업도 할 수 있어

△ AgTech, 가능성 있는 버티컬

국내 산업에서 디지털화의 가능성이 남아있는 업종 중 하나가 농업이라 생각한다. 애그테크(AgTech)가 국내 농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곡물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미 농기계업체 Deere는 2월, 5월 두 차례에 걸쳐 2022 회계연 연간 순이익 가이던스를 상향했다. 이번 회계연 순이익 가이던스는 70억~74억 달러로, 작년 11월 처음 제시한 65억~70억달러의 상단을 넘어섰다. 2021 회계연 순이익은 59.4억달러였다. 

△ 정체된 국내 농산물 산업

국내에서도 최근 일부 농기계, 비료 업체들이 주목을 받았지만 사실 국내 농림산업 생산활동은 1990년대 후반부터 횡보하고 있다. 1970~9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농업증산과 추곡수매 때문에 글로벌 시장 대비 높은 성장성을 보였던 국내 농업시장은 우루과이 라운드 협정으로 농산물 시장이 개방되면서 정체되기 시작했다. 

1997년 7월부터 쌀, 유제품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한 대부분의 수입 품목 제한이 없어졌고 FTA로 농산물 시장 개방은 더 확대됐다. 1997년 대비 2020년 국내 농업생산은 6% 증가에 그쳤지만 글로벌 농업생산은 같은 기간 63% 늘었다. 동기간 면적당 생산성으로 살펴보면 국내 생산성이 29% 개선되는 동안 글로벌 생산성은 61% 증가했다. 

국내 다른 산업은 확연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농림어업을 제외한 전산업생산활동은 2000년부터 작년까지 두 배 늘었다. 광공업생산은 2.4배로 성장이 가팔랐다. 기존 산업에 IT가 융합되면서 성장성이 두드러지는 경우가 많은데, 농업도 디지털화로 생산성을 높일 기회가 있어보인다.

△ 애그테크 밸류체인 확장 

기존의 농업은 대표적인 데이터 불균형 시장이었다고 생각한다. 생산은 경험에 기반해야 했고 유통 시장에서 소비자들은 정보가 부족했다. 팬데믹을 지나면서 NAVER 스마트스토어 등을 통해 농가와 소비자가 D2C로 연결되는 채널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유통에서 시작된 농업의 디지털화는 애그테크 밸류체인의 확장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초기 애그테크가 국내 농산물 커머스나 스마트팜에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에는 농산물 풀필먼트, 정밀농업 등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그린랩스나 트릿지 같은 기업들이 그렇다. 그린랩스는 농장 자동화, 농산물 유통 기술로 작년에 본격적으로 트래픽을 일으키며 2021년 매출이 2020년 대비 4배 증가했다. 올해 초 시리즈C에서 SK스퀘어 등의 투자를 받으며 8,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농축산물 무역거래 플랫폼 트릿지는 국내 애그테크 기업들 중 처음으로 유니콘 기업이 됐다. 그린랩스가 아직 국내 시장 사업자라면 트릿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농산물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시리즈D 펀딩에서 3조6,000억원의 밸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이 조정받을 때 밸류를 높이는 기업이 진짜 체력을 증명한다고 생각한다. 디지털화가 어려워보였던 농업에서도 혁신 기업이 나오고 있고 이런 기업들이 늘어날수록 효율성도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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