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에 필수제품인 전력변환장치를 공급하는 이지트로닉스(대표이사 강찬호)가 내년 초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공모준비에 돌입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지트로닉스는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12월 중순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공모주식 수는 185만6000주로 상장예정주식 수의 25% 수준이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회사는 소부장 특례방식을 활용해 시장에 입성할 계획이다. 소부장 특례는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원활한 증시 진입을 위해 상장예비심사 기간과 기술평가 부담을 완화해 준 것이다. 일반적인 기술특례의 경우 거래소가 지정한 복수의 전문평가기관에서 BBB 등급 이상을 획득하고, 적어도 한곳 이상에서는 A등급을 받아야 요건을 충족할 수 있지만, 소부장 특례의 경우 전문평가기관 1곳에서만 A등급을 받으면 된다. 회사는 지난 6월 기술성평가를 A등급으로 통과해 요건을 충족했다.
2008년 창업한 이지트로닉스는 전력변환장치 맞춤형 특화 기업이다.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용 전력변환장치 외에도 5G 인프라 구축 등에 필요한 통신용 전원장치, 방산용 배터리 등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전력변환장치는 통신장비와 전기차, 일상 전자제품에 장착되는데, 각 제품에 필요한 전력으로 전환해 주는 역할을 한다. 고전압 직류의 전압을 낮춰주는 컨버터나 직류를 교류로 바꿔주는 인버터가 대표적이다.
전기차의 경우 모터는 직류를 교류 전기로 바꾸어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인버터가 필수적이다. 인버터는 전기차의 구동모터를 구동시키고, 속도를 제어하는 데 관여하는 장치다. 전기차의 배터리 또한 전장부하에 전원을 공급해주기 위해서는 고전압에서 저전압으로 바꿔 저전압 배터리를 충전해 주어야 하는데, 이때 컨버터가 사용된다.
이지트로닉스는 선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친환경차용 DC/DC컨버터나 AUX인버터 등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대용량 장치를 탑재하는 상용차 분야에서는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27개 고객사 차량에 최적화해 상용화된 컨버터와 인버터를 공급 중인데, 현대차의 전기버스, 수소트럭 등에 납품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고, 북미나 유럽지역 자동차 메이커의 승용차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당사는 친환경차의 핵심부품인 DC / DC 컨버터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이라면서 “승용차에서 순수 전기버스, 배터리 교체형 전기버스, 연료전지버스 등 대형 상용차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 차량의 목적에 맞춰 최적화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향후 이지트로닉스는 산업용 ESS나 직류로 생산되는 신재생에너지 등의 분야에도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통상적으로 전력망에서 전달받는 전기는 교류 전기지만, 대부분의 전기 장치들은 직류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다양한 영역에서 전력변환기술이 적용될 수 있다.
강찬호 이지트로닉스 대표이사는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전력변환장치의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R&D 및 시설 투자를 위해 코스닥 상장을 결심하게 되었다”며 “이지트로닉스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전력변환장치 시장의 톱티어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실적은 지난해 매출액 153억원에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했다. 최대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54.4%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강 대표다. KB투자조합, IBK기업은행, 에너지융합UQIP, 신한-알바트로스, 인터밸류 1호 및 2호 등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