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N401, 시장성 큰 비소세포폐암 우선 타깃…연내 미국 임상2상 진입 계획
c-MET 변이, 다양한 고형암 환자에 발생…적응증 확장 유리
차세대 인터페론-베타 바이오베터 ‘ABN101도 개발…기존 치료제 대비 안전성∙유효성↑
최대 387억원 공모…일반청약 오는 30~31일
정밀항암신약 개발기업 에이비온(대표 신영기)이 주력 파이프라인인 ‘ABN401’에 대해 글로벌 임상2상 진행 과정 중 기술수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ABN401은 현재 미국에서 글로벌 임상 2상 진입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 중인 에이비온은 2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주요 파이프라인의 사업화 전략과 비전을 발표하고, “코스닥 상장을 통해 인지도 및 신뢰도를 제고해 글로벌 혁신항암신약 개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바이오마커 기반의 혁신 항암신약을 주력으로 개발 중인 에이비온은 지난 2007년 설립된 기업으로, 지난 2014년 코넥스 상장 이후 8년 만에 코스닥 이전상장을 노리고 있다. 에이비온은 설립 초기부터 바이오마커 연구개발에 주력해 왔다. 때문에 환자 맞춤형 표적 항암치료가 가능한 ‘정밀 종양학(프레시전 온콜로지, Precison Oncology)’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전문기업으로 꼽힌다.
Precison Oncology는 약물을 투여하기 전에 암의 원인이 되는 특정 요인 유무를 판별하고, 약물 반응이 높을 잠재 환자군에 약물 투여가 가능해 효율적이고 부작용이 없는 치료 효과로 각광받고 있다. 에이비온은 관련 기술을 바탕으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신약연구를 진행 중인데, 핵심 파이프라인은 ABN401이다.
ABN401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항암 바이오마커인 간세포성장인자수용체(이하 c-MET)를 표적하는 항암제다. c-MET은 MET(Mesenchymal Epithelial Transition, 상피간엽이행) 유전자에 의해 발현된 단백질로 암 유발과 전이에 관여하며, 특히 폐암, 대장암, 위암, 간암 등 다양한 고형암 발생과 연관이 깊다. 또한 c-MET 변이는 현재 폐암 치료를 위해 가장 많이 처방되는 표적항암치료제인 타그리소(Tagrisso®) 등의 내성 작용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이로 인해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나 치료제는 없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ABN401은 경쟁력 있는 임상1상 데이터를 발표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에이비온은 시장규모가 큰 비소세포폐암을 첫 적응증으로 치료제를 개발 중인데, ‘ABN401’은 물질 디자인 개선 과정을 통해 기존 글로벌 제약사들의 한계와 문제점인 안전성과 유효성을 강화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호주와 한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글로벌 임상1∙2상에서 용량 증량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특히 3등급 이상의 약물 관련 이상반응이 전무할 정도로 우수한 약물 안전성을 확인했다. 아울러 임상 시험을 통해 안전성뿐만 아니라 유효성도 함께 확인했는데, 현저하게 종양이 감소한 케이스와 성장 억제 케이스를 확보해 2021 유럽 암학회(ESMO)에서 상세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ABN401은 현재 FDA로부터 1∙2상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승인받은 상태다. 연내 미국에서 글로벌 임상2상을 위한 환자 모집 및 투약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c-MET 변이는 비소세포폐암뿐만 아니라 주요 적응증에서 공통으로 나타난다. 때문에 에이비온은 향후 c-MET표적치료제 ABN401의 적응증 확장도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ABN401은 임상2상 결과를 기반으로 한 조기 제품출시 전략을 세우고 있는데, 오는 2024년 품목허가 획득 및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위암 간암 등의 적응증을 타깃으로 한 임상은 기술수출 이후 다국적 제약회사와 공동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에이비온은 캐시카우 비즈니스로 중추신경계 및 감염증 치료제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우선 집중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은 다발성경화증 및 바이러스성 감염병 치료제 ‘ABN101’이다. ABN101은 차세대 인터페론–베타 바이오베터다. 기존 인터페론-베타는 호흡기바이러스 질환, B형 간염과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 등 다양한 적응증의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으나, 나쁜 물성으로 인해 생산성이 낮고 약가가 매우 높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회사는 기존 치료제의 생산성, 용해도, 안정성, 약동성(PK), 유효성을 개선한 차세대 인터페론-베타 바이오베터 ABN101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ABN101은 1차 적응증으로 다발성경화증을 타깃해 연구 중이며, 최근 코로나19 치료제로서 인터페론 약물 가능성이 대두됨에 따라 코로나19 치료제로도 개발이 진행 중이다. 인터페론–베타 바이오베터 특성상 향후 암, 바이러스성 질환, 급성호흡기증후군, 기타 자가면역 질환 등 다양한 적응증으로 활용이 기대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에이비온은 지난 2019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ABN101의 위탁개발생산계약(CDMO)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추가적인 기술 고도화 연구와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파트너링을 통한 생산공정 개선으로 생산수율을 약 80배 이상 향상시키고 다양한 제형 연구 가능성을 열었다. 또한 투여 주기 개선 등 효율 증대로 경쟁사 대비 월등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에이비온은 ABN401과 ABN101 외에도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EGFR 및 c-Met 변이 고형암을 타깃하는 ‘ABN201’ △클라우딘3 표적항암제 ‘ABN501’ △급성 방사능 증후군 치료제 ‘ABN601’ △슈퍼항원 감염증 치료제 ‘ABN701’ △생물재난관련 감염병 치료제 ‘ABN901’, ‘ABN902’, ‘ABN903’ 등으로 글로벌 수요를 충족하는 연구개발을 지속해 기술수출을 이룬다는 목표다. 현재 클라우딘3 표적항암제를 개발 중인 곳은 전세계에서 에이비온 단 한 곳뿐이다.
에이비온은 이번 코스닥 이전상장을 위해 228만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4500~1만7000원으로 이에 따른 공모규모는 331억~388억원 수준이다. 오는 24~25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30~31일 일반 공모 청약을 받는다. 사업성과가 아직 두드러지지 않은 만큼, 상장 추진은 기술특례 방식을 활용했다. 상장 시기는 9월 초를 목표로 잡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 맡고 있고, 인수단으로는 유진투자증권이 참여했다.
공모 자금은 주요 파이프라인인 ABN401과 ABN101의 임상에 주로 사용되며, 연구센터 건설 및 설비 투자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신영기 에이비온 대표이사는 “임상 개발 중인 c-MET표적항암제는 현재 소수에 불과하고, 해당 기술을 보유한 에이비온은 차별화된 R&D 전략으로 글로벌 제약사향 기술수출 토대를 마련한 내실 있는 기업”이라며, “상용화된 다른 약물 대비 우수한 안전성과 유효성 결과로 지금도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이러한 프리미엄을 반영해 기술수출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