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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 서두르는 SSG닷컴…주관사 선정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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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 서두르는 SSG닷컴…주관사 선정 돌입
  • 장영주 기자
  • 승인 2021.08.17 2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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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SG닷컴 홈페이지
〈사진=SSG닷컴 홈페이지〉

쿠팡의 뉴욕증시 상장 이후 이커머스 업계 IPO에 불이 붙고 있다. 오아시스마켓, 컬리에 이어 이번엔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기업인 SSG닷컴이 주자로 나선다. 온라인 유통시장 전쟁이 이제는 IPO시장으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특히 신선식품 새벽배송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기업들이 비슷한 시기에 기업공개를 공식화하면서 업계 관심이 더욱 쏠리는 형국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최근 KB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 국내 대형 증권사를 대상으로 RFP(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했다. 주관사 선정을 통해 본격적인 IPO준비에 돌입한 후 내년 상반기 중 증시입성이 예상된다.

SSG닷컴은 지난 2018년말 이마트의 온라인 쇼핑몰 사업부문이 물적분할 방식으로 분리돼 설립된 회사다. 이듬해 신세계몰을 흡수합병해 통합법인인 SSG닷컴으로 재탄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이마트가 50.1%의 지분을 보유 중이고, 신세계가 26.9%를 가지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재무적 투자자들이 확보하고 있다.

SSG닷컴은 출범시 인수합병이나 외부 투자유치 등을 통해 온라인 유통사업의 성장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블루런벤처스(BRV)로부터 1조원 투자를 유치했는데, 계약조건에는 거래액과 IPO 관련 풋백옵션(위약매수청구권)이 걸렸다. 오는 2023년까지 거래액(GMV) 10조원과 IPO를 성사시켜야 하고, 이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이마트나 신세계 등에 풋백옵션을 요구할 수 있는 조건이다.

약정에 따르면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최근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품으면서 IPO시기가 당겨진 것으로 보인다. SSG닷컴은 작년 거래금액이 3조9236억원 수준이다. 단기간 내 10조를 채우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인데, 최근 이마트가 이베이 인수를 결정하면서 한방에 이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 12%를 점유한 이베이의 연간 거래규모는 지난해 기준 20조원에 달한다.

이베이를 편입해 단순히 몸집을 불리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인수 효과를 높이고 시장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이베이와 시너지를 높여야 하는만큼 대규모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연구원은 더스탁에 "당분간 SSG닷컴과 이베이코리아는 별도로 운영되겠으나 궁극적으로는 합병을 통해 하나의 법인으로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사업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인수를 통해 절대적인 거래액이 커졌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관련 고민이 완벽히 해결되었다고 볼 수는 없으며, 어떠한 온라인 전략을 제시할 것인지, 이에 따른 시너지가 얼마나 나올 수 있는지에 따라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방향이 달려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최근 비대면 시장이 더욱 활성화되면서 이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점도 SSG닷컴의 IPO를 더욱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커머스 기업들이 시장 성장의 달콤한 열매를 수확하기 위해 앞다퉈 IPO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 시장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자금조달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 SSG닷컴은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수도권에만 시행하던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7월부터 충청권으로 확대했으며, 향후 전국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물류센터인 네오004에 대한 투자도 추진 중이다.

온라인 유통시장은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은 지난해 16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2010년 25조원 규모에서 무려 6.4배가량 뜀박질했다. 새벽배송 시장 규모도 지난해 2조5000억원 규모로 6년만에 250배나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반영하듯 SSG닷컴의 지난해 실적도 대폭 개선됐다. 매출은 1조2941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고, 영업적자는 2019년 830억원에서 470억원으로 절반가량 줄였다. 올해도 온라인 유통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실적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이 6866억원을 내면서 작년 동반기 대비 11% 증가했다. 여전히 영업적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상반기 296억원의 영업적자로 지난해(334억원 손실)보다 적자 폭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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