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300% 성장세..집콕족 온라인 쇼핑 주도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 브랜디가 KDB산업은행에서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로 브랜디는 동대문 풀필먼트 인프라 확대와 해외판로 개척을 추진할 계획이며 지속적인 동대문 산업 활성화를 위해 산업은행과 협업해 나갈 예정이다. 브랜디는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동대문 패션 클러스터의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브랜디는 동대문 기반 도소매상의 온라인 판로 개척과 풀필먼트, IT 인프라 제공 등의 사업을 진행한다.
브랜디는 지난해 네이버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단독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네이버의 공식적인 풀필먼트 관련 전략적 투자 사례로는 위킵, 두손컴퍼니, 딜리셔스(신상마켓), FSS, 아워박스에 이어 여섯 번째다. 동대문 패션 물류와 관련된 역량을 지닌 업체로는 딜리셔스에 이어 두 번째 투자 사례다. 네이버가 다양한 풀필먼트 서비스 제공업체에 대한 투자, 제휴를 통해 자사 이커머스 판매자를 위한 연합군을 구축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데 있어 향후 브랜디의 역할에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브랜디가 운영하는 남성앱 '하이버'의 경우는 올해 3월 월간 거래액 10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 2020년 전년 대비 300% 성장한 것이다. 하이버의 성장은 철저하게 남성 고객에 최적화된 쇼핑을 제안하고 있기에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하이버는 가입 고객의 95% 이상이 남성이다. 패션부터 테크, 명품, 그루밍, 스포츠 등 폭 넓은 카테고리의 상품을 제안해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남성에게 최적화된 상품을 큐레이팅해 판매하고 있다.
남성 고객 맞춤형 타깃팅이 가능해 남성 전문 브랜드들의 입점도 가속화되는 추세다. 최근 LF 3개 브랜드가 동시 입점을 하는 등 브랜드들의 입점 러시도 이어지고 있다. 하이버 관계자는 더스탁에 "패션뿐 아니라 테크, 그루밍, 하이엔드까지 확대된 카테고리의 고객 호응을 토대로 올해 연간 거래액 3000억원 달성을 위해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브랜디에 따르면 DFS 구축의 핵심은 ‘시스템’이다. 브랜디는 지난 1년 반 동안 동대문 생태계에 맞는 여러 도매상과 복수 소매상을 연결해줄 수 있는 OMS(Order Management System)를 자체 개발해 DFS에 도입했다. DFS는 소매상이 출고 요청을 하면 도매상에 관련 정보가 연동이 돼 브랜디가 사입부터 검수 및 포장, 최종 고객 배송까지 처리하는 B2B2C 서비스다. 이는 앞으로 동대문 패션 상품을 취급하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전체까지 확장, 사용될 전망이다.
브랜디는 국내 최초로 동대문 패션시장 거점에 오픈한 2200평 규모의 1차 풀필먼트 센터에 이어 올해 2차 풀필먼트 센터를 구축해 총 4000여평 규모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현재 월 100만건의 물동량을 3배 이상 늘리고, 직매입하는 도매상 거래처도 1만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브랜디에서 제공하는 상품 사입, 포장, 배송, 고객 응대까지 처리해주는 올인원 풀필먼트 서비스가 확대됨에 따라 이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패션창업 서비스인 ‘헬피’도 그 대상자를 인플루언서에서 쇼핑몰 운영자와 일반 예비창업자까지 확대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