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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미테크, 나스닥 상장...스테이크 등 고부가 배양육 개발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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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미테크, 나스닥 상장...스테이크 등 고부가 배양육 개발 집중
  • 하수빈 기자
  • 승인 2021.03.16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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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미테크 웹사이트
사진 출처: 미테크 웹사이트

배양육 기술개발 회사 미테크(MeaTech 3D Ltd., NASDAQ: MITC)가 나스닥 상장을 마쳤다.

회사는 지난 12일 243만 주의 미국예탁증권(ADS)을 공모가 10.30달러에 상장해 약 2,5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ADS 1주는 미테크의 보통주 10주에 해당된다. 거래 첫날, 시초가는 9.47달러에 형성됐으며, 지난 15일에는 종가가 11.18달러를 기록하면서 공모가를 웃돌아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가총액은 1.3억 달러(1470억원)를 넘어섰다. H.C웨인라이트가 이번 공모의 단독 주간사를 맡았다.

미테크는 3D 프린팅 기술, 생명공학 공정 및 맞춤 제작 공정을 개발하는 회사다. 개발한 기술을 동물 도축 없이 단백질을 제조하려는 식품 가공회사나 소매 업체에 아웃라이센싱(기술 수출)하는 게 주력사업 모델이다. 회사는 차별화된 줄기세포, 비계(배양을 지지하는 구조물), 그리고 세포 영양소의 층을 축적하여 구조화된 배양육의 3D 형태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3D 바이오프린터를 개발하는 중이다.

육류 소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가축사육에 따른 환경훼손과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불거지고 있다. 최근 배양육은 이를 극복할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 “2018년 한 해에만 약 720억 마리의 동물이 육류 생산 목적으로 도살된 것으로 보고됐다. 또한, 대기로 유입되는 온실가스 중 최소 18%가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등 환경적인 문제도 만만치 않으며, 가축성장과 질병치료 및 예방을 위해 사용되는 호르몬 물질과 항생제 역시 인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지속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테크는 현재까지 개발이 미진한 배양육 스테이크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회사가 제출한 사업설명서에 따르면 배양육 업체들은 현재까지 다진 고기, 소시지 등 구조화되지 않은 대체 육류 개발에 어느 정도 진전을 보였으나, 스테이크 등 마진이 높고 고부가 가치를 지닌 배양육류 개발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진 고기와 달리 배양육 스테이크 제품은 섬유질이 자라야 하고 결합 조직과 지방이 들어있기 때문에 개발이 쉽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미테크가 개발 중인 배양육 공정 과정 사진 출처: 미테크 사업설명서
미테크가 개발 중인 배양육 공정 과정 사진 출처: 미테크 사업설명서

미테크는 배양육 생산에 있어 세포 농업 방식을 채택했다. 세포 농업은 효율적이고 긴밀하게 제어되는 실내 농업 과정이다. 수경법과 유사하지만 과일 대신 육류 세포를 배양하는 데 사용된다. 동물 도살 대신 출생 후 탯줄 등에서 줄기세포를 확보해 이상적인 환경을 갖춘 바이오리액터에서 이를 성장시킨다. 어느정도 성장한 세포주는 지방, 근육 등 다양한 ‘세포 잉크(cellular ink)로 구분된다. 이러한 세포 잉크들과 비계는 3D 바이오프린터를 통해 복제돼 고기의 기초로 만들어진다. 해당 구조물은 인큐베이터에서 충분한 성장과 성숙기를 거친 뒤, 냉동 및 포장되어 배송된다.

회사 관계자는 더스탁에 “우리의 목표는 이러한 기술을 통해 생산된 고기가 기존 고기 조직을 정확하게 구현해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질감, 맛, 외관과 향까지 갖추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테크는 향후 세포주 유형을 추가해 배양육 종류를 다른 동물로 확대하고 시장 보급 역시 가속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독점 생산기술의 수출뿐만 아니라 세포주, 프린트 헤드, 생물반응기(바이오리액터)와 인큐베이터를 포함한 관련 제품과 기술적용, 교육, 엔지니어링 지원과 같은 서비스를 식품 가공업체나 소매 회사에 제공할 예정이다.

영양의 필수 요소인 단백질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이뤄진 인류와 세계 부의 성장은 육류 수요 가속화를 촉진시켰으며 단백질 제품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트텍에 따르면 전 세계 가공육 시장의 가치는 2016년 약 7,140억 달러에 달했으며 2022년에는 2배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더불어 전 세계 육류 대체품 시장의 규모도 동반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 45억 달러를 기록한 시장규모는 2025년 75.5억 달러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분석가는 “2040년 세계 육류시장 수요에 대한 공급량 중 40%는 재래식 육류가, 35%를 배양육이, 나머지 25%를 식물성 육류 대체품이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성장성은 뚜렷하지만 미테크는 아직 매출을 올리지 못하고 있고, 적자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5.2만 달러)간 대비 대폭 증가한 1,302만 달러를 기록 중이다. 연구개발 및 관리비용, 그리고 상장 비용으로 인해 지출이 급격히 불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순손실도 대폭 확대됐다. 2019년 상반기에는 5.2만 달러였던 순손실은 지난해 같은 기간 1,296만 달러로 늘었다.

미테크 CEO 샤론 피마(Sharon Fima)
미테크 CEO 샤론 피마(Sharon Fima)

경영진을 살펴보면 20년 이상의 프린팅 산업 기업가 경력을 지닌 샤론 피마(Sharon Fima)가 회사의 CEO 겸 최고기술책임자, 그리고 이사로 재직 중이다. 그는 아가마 익스트림(Agama Extreme Ltd)의 설립자이자 CEO를 맡았으며, 나노 디멘션의 설립자 겸 최고기술책임자를 역임하기도 했다. 앞서 피마는 에스젯(XJet Ltd)에서 R&D 통합 매니저를 담당했으며, 휴렛팩커드(Hewlett Packard)의 그래픽 솔루션 사업 부문인 HP 인디고 디비전(HP Indigo Division)에서 R&D 팀장을 역임했다.

하수빈 기자sabinaha@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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