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 통신 전문기업 제노코가 공모가를 3만6000원으로 확정했다. 기관투자자 경쟁률은 1400대 1을 돌파했다.
제노코는 지난 9~10일 양일간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희망밴드(2만7000∼3만3000원) 상단을 초과한 3만6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수요예측은 총 공모주식수(49만주)의 64~75%인 31만3600~36만7500주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총 1391곳의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해 4억9108만7800주를 신청, 경쟁률이1452.49대 1로 집계됐다. 가격 미제시 5.87%를 포함해 신청수량의 100%가 밴드 최상단 가격인 3만3000원 이상을 써냈다. 그 중 96.50%(가격 미제시 포함)는 확정 공모가인 3만6000원 이상을 제시했다. 참여기관들은 총 신청수량의 22.15%에 대해 의무보유 확약을 내걸었다. 기간은 1개월과 3개월로, 1개월의 비중이 조금 높았다.
일반투자자 청약은 15~16일 받는다. 배정주식 수는 총 공모주식 수의 25~30%인 12만2500~14만7000주다. 상장 주관업무를 맡고 있는 DB금융투자를 통해 가능하다.
유태삼 제노코 대표이사는 "항공우주 통신 분야에서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보내준 많은 기관투자자에게 감사하다"며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제품 고도화 및 신시장 진출 확대에 집중해 주주가치 증대와 기업가치 제고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공모가가 확정되면서 공모규모는 176억원으로 늘었다. 조달자금은 시설 자금, 운영 자금, 채무상환 자금, 연구개발 자금으로 사용된다.
운영자금과 관련해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당사는 위성탑재체, 위성운용국 및 항공전자 사업의 국내에서의 실적을 바탕으로 향후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라면서 "이에 따라 해외 신규시장 진출을 위한 홍보, 마케팅을 위한 지원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구개발 자금은 △Ka밴드 대역 XTX 개발 △항공전자 장비 개발 △EGSE/점검장비 기술 역량 강화 △기타 무인화 및 케이블 성능개량 등에 투입된다.
제노코는 2004년 설립된 기업으로, 전방산업에 방위산업과 항공우주산업을 두고 있다. 그간 위성 및 방위 산업 분야에서 차별화된 정보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위성탑재체 △위성지상국 △항공전자장비 △EGSE·점검장비 △방위산업 핵심부품을 개발하며 성장해왔다.
최근에는 위성에 탑재되는 위성 데이터 고속 전송장비 ‘X-밴드 송신기’를 자체 기술력으로 국산화 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X-밴드 송신기는 지구 관측 위성엔 반드시 탑재되는 장치로, 고해상도 지상 영상 데이터를 8㎓ 주파수 대역의 고출력 신호로 변환한 뒤 안테나를 통해 지상국으로 전송한다. 차세대 중형 위성 1∙2호기에 탑재가 결정됐으며, 1호기는 오는 20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된다. X-밴드 송신기는 iR52 장영실상을 수상하며 외부에서 기술력도 인정받았다. 제노크는 이 같은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국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제노코는 기술특례로 이달 24일 코스닥에 입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