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중저신용자 대상 무보증·무담보 상품 출시 예정
‘비대면 기술 역량 강화’…금융기술연구소 본격 활동
"연내 상장을 목표로 IPO를 준비 중이나, 상장시기는 시장상황을 고려해 주관사와 협의해 결정할 계획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2일 2021년 사업전략을 발표하는 CEO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이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2월 주관사를 선정하고 IPO를 추진 중이다. 대표주관사에는 KB증권과 CS가 선정됐고, 공동주관사로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합류한 상태다.
IPO 전후 해외진출 전략에 대해서는 윤 대표는 더스탁에 “대표로서 해외진출은 중요한 아젠다로 생각한다”면서도 “올해는 내부역량 강화에 우선 중점을 둘 생각이고, 해외시장 공략은 그 후에 고민해야 할 숙제로 본다”고 말했다.
실적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136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보다 729.2% 급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대출 자산 증가에 따른 이자 부문의 수익이 증가하고, 증권계좌개설 신청서비스, 신용카드모집대행, 연계대출 등의 고른 성장에 따른 수수료 수익이 대규모 ATM 비용을 넘어서면서 수수료 부문도 연간 기준으로 첫 흑자를 냈다. 수수료 부문 순익은 68억원, 순이자손익은 4,080억원이다.
순이자마진은(NIM)은 1.68%, 연체율은 0.22%로 집계됐으며, 총 자산은 26조6,500억원으로 전년대비 3조9,260억원가량 증가했다. 자본은 전년 말 1조6,787억원에서 1조원 규모 증자 영향 등으로 2조7,970억원으로 늘었다. 2020년말 BIS비율은 20.03%이다.
올해 순이익 예상치에 대해 윤대표는 “IPO를 앞두고 있어서 공개가 어렵다”고 밝히고, “고객의 사용도와 편의성을 보여주는 트래픽과 트랜잭션을 중요한 지표로 본다. 이익은 여기에서 따라오는 숫자”라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위해 공급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월부터 카카오뱅크는 고신용자 대출 증가를 억제하는 여신 방안을 실행하고 있다. 지난 1월 고신용자 신용대출의 최고 한도를 1억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대폭 축소했다. 추가로 이날(2일)부터는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상품의 최저금리를 0.34%p 올린다. 대신 카카오뱅크 자체 신용에 기반한 민간중금리 대출 상품인 '중신용대출'의 금리는 최대 0.60%p 내리기로 했다. 고신용자 대출은 억제하고 중저신용자 대출은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확대에 나선다. 카카오뱅크 자체 신용에 기반한 중저신용자 전용 상품을 내놓는다. 이 상품을 통한 대출 공급 규모는 현재 미정이나 기존 중금리 대출 상품 공급액보다 훨씬 클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2019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 평균 1조2,000억원가량의 중금리 대출(사잇돌 및 민간중금리대출 포함)을 공급했다. 중금리‧중저신용자에 대한 구체적인 대출 규모는 금융시장 여건, 건전성 및 리스크관리 현황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2020년과 비교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2021년에는 획기적으로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및 금융이력부족자(Thin Filer)를 위한 새로운 신용평가시스템(CSS)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3년간의 사잇돌대출과 민간중금리 대출 운영 경험에서 쌓은 데이터와 노하우에 카카오 공동체가 보유한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하여 CSS 개발 및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는 시장에 새로운 금융의 바람을 불러 일으켜야 한다는 책임과 기본적인 철학이 있다. 중금리 및 중저신용자 대출은 우리가 반드시 가야 할 영역이고 리스크만 있지는 않다. 개척할 시장영역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한 카카오뱅크는 기업대출 상품도 선보인다. 중소벤처기업부, 신용보증재단중앙회와 함께 개인사업자 대상 대출 상품을 하반기 목표로 개발 중이다.
비대면 기술(Tech) 부문의 역량도 확대한다. 실명 확인을 위한 신분증 촬영 및 인식, 비대면으로 제출한 서류에 대한 자동 인식과 심사 평가 프로세스 연결 등 비대면 기술 역량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더 편리한 최상의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차원이다.
지난해 정부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금융기술연구소’는 올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연구소는 망분리 적용 예외 환경 속에서 핀테크·테크핀 기업과의 협업 기회를 모색하고 인공지능, 보안, 비대면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