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의약품 개발 전문 제약사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대표이사 박소연)의 청약에 증거금 11.6조원이 모였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25~26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의 증거금이 11조6400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1534만1640DR을 공모 중인 가운데 청약은 전체 공모 물량의 20%에 해당하는 306만8328DR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상장을 주관하고 있는 삼성증권에 따르면 양일간 총 7억2,58만6,470DR이 청약 접수되면서 경쟁률은 237대 1을 기록했다.
회사는 앞서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 밴드 최상단인 3만2,000원으로 확정했다. 수요예측은 전체 공모 물량의 80%인 1227만3312DR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총 1,010개 국내외 기관이 참여했다. 기관 경쟁률은 819.76대 1을 나타냈다. 참여기관들은 가격 미제시(2.83%) 포함 신청수량의 100%를 공모가 밴드 최상단인 3만2000원 이상으로 써냈고, 신청수량의 19.31%에 대해 의무보유 확약을 내걸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1조9231억원으로 내달 5일 코스피에 상장한다. 상장 예정 주식 수는 6009만6155DR이다. 이중 우선 26.55%인 15,95만7,555DR이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여기에 기관 의무보유 확약분까지 제외하면 최종 유통가능 물량이 나온다.
최대주주인 Mayson Partners Pte. Ltd와 특수관계인 2인의 지분은 상장일로부터 3년간 매각이 제한된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당사의 최대주주 Mayson Partners Pte. Ltd 및 특수관계인 2인이 보유한 3069만2,350DR(상장 후 51.07%)의 의무보유기간은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 상 상장일로부터 6개월이나, 상장 이후 안정적인 경영 및 투자자보호 조치 차원에서 의무보유확약기간 종료 후 2년 6개월의 추가적인 자발적 계속보유확약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본사가 싱가포르에 소재한 회사로 항체의약품 개발 전문 제약사다. 주력파이프라인은 8종의 바이오시밀러와 2종의 항체신약이다. 설립 초기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우선 집중한 결과, 허셉틴 바이오시밀러(HD201)는 품목허가에 필요한 임상3상 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현재 유럽에서의 판매 승인을 준비하는 단계에 있다.
연간 8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분류되는 허셉틴은 대표적인 암 표적치료제로 전이성 유방암뿐만 아니라 초기 위방암 및 전이성 위암 치료에도 사용된다. 유럽 특허가 2014년 7월 만료돼 2018년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되기 시작했으며, 2019년 6월에는 미국 특허도 만료됐다. 미국 시장규모는 3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항체 정제 기술과 공정 및 대체원료 개발 기술력으로 원가 절감을 이뤘으며 이를 기반으로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개발한 신약이 시판허가 획득 후 바로 판매될 수 있도록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항체신약의 대표 파이프라인은 췌장암 표적치료제 PBP1510이다. PBP1510은 혁신신약(First-in-class) 지위 획득을 목표로 국내와 유럽에서 임상1∙2a상 시험 개시를 앞두고 있다. 회사 측은 PBP1510은 표적 항체이므로 항암효과가 우월하면서 독성이 낮아 생명연장효과가 더욱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동물실험에서도 효과가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번 공모를 통해 약 4,909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공모자금은 연구개발 및 시설투자와 더불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박소연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대표는 “이번 일반 투자자 공모청약을 통해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느낄 수 있었다”며 "상장 후에도 투명하고 책임감 있는 경영활동으로 코스피 상장사로서의 의무를 다하고 글로벌 항체의약품 개발 전문 제약회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