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IPO 시장의 기록 경신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전사적 자원관리(ERP) 솔루션 ‘얼마에요’ 운영사 아이퀘스트(대표이사 김순모)가 수요예측 경쟁률 역대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아이퀘스트는 카카오게임즈의 기록을 경신하고 1위로 올라선 레인보우로보틱스의 경쟁률을 또 다시 갈아치웠다. 높은 경쟁률에 힘입어 공모가는 희망밴드 최상단을 넘겨 결정됐다.
아이퀘스트는 지난 20일과 21일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1,50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코스피와 코스닥 통틀어 역대 1위 기록이다. 종전 1위 기록은 지난 18~19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로봇 플랫폼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로 경쟁률은 1489대 1이었다.
수요예측은 전체 공모 물량의 80%인 160만주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상장을 주관하고 있는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총 1,569개 기관이 참여해 24억643만9000주를 신청했다. 청약 참여 기관 100% (미제시 8.7% 포함)가 희망 범위 상단 이상으로 공모가를 적어냈다. 신청 수량 기준으로는 공모가를 훌쩍 넘어선 1만2000원 이상을 초과해 신청한 물량이 87.07%에 달했으며, 이 중 36.21%는 1만3000원 이상을 써냈다. 의무 보유 확약 비율도 18.7%에 달했다. 이에 따라 공모가는 희망밴드(9200원~10,600원)를 초과한 1만1000원으로 책정됐다.
김순모 아이퀘스트 대표는 “많은 기관들이 당사의 비전을 믿고 수요예측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면서 "소기업부터 중견기업까지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ERP 솔루션에 더해 핀테크, 블록체인 등 4차산업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B2B S/W로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퀘스트는 지난 1996년 설립된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체다. 회사는 고객을 세분화해 제품라인업을 다양하게 구축했다. 대표제품은 ‘얼마에요’다. 얼마에요는 매출액 기준 10억원 이상에서 100억원 이하의 중소기업을 주요 타깃으로 한 ERP 솔루션으로, 24년간 업력을 이어오면서 주류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최근에는 규모가 작아 ERP 도입에 부담을 느끼는 소기업이나 소상공인에 특화된 ‘얼마’ 솔루션도 내놨다. 얼마는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해 모바일 환경에서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이외 제품으로는 매출액 100억원 이상의 기업을 위한 구축형 ERP 솔루션 ‘얼마에요SAP’, 영리∙공익 단체용 ‘얼마에요NPO’와 등이 있다.
ERP 뿐만 아니라 빅데이터 등의 신기술을 적용해 4차 산업혁명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회사는 향후 활용도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빅데이터 기반 AI자동분개시스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전자계약 시스템 △전자금융업 오픈뱅킹 시스템 등을 서비스 중이며, 앞으로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새로운 B2B S/W 시장을 선점하고, ERP를 통해 다져온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정부 지원사업을 통해 지속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정부 지원사업과 중소∙중견 기업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팩토리 지원사업에 적극 참여해 자사 솔루션의 인지도와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수요예측으로 공모가가 확정되면서 공모금액은 220억원으로 결정됐다. 회사는 조달자금을 시설자금과 운영자금, 기타자금에 사용할 계획이다. 시설자금은 IDC센터, 클라우드센터 등에 투입된다.
이와 관련해 회사관계자는 "사업확대에 따른 고객 및 사용 증가에 대비해 IDC 센터의 장비들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며, 안정적인 클라우드 서비스와 새로 도입되는 오픈뱅킹 환경에 맞춰 시스템을 개선해 보안 및 개인정보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업무 효율 향상을 위한 업무 환경을 개선을 위해 본 공모자금의 일부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약은 오는 27~28일 진행된다. 총 공모주식 수의 20%인 40만주를 대상으로 실시되며,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를 통해 가능하다.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5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