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금리 비교 및 대출 중개 서비스를 운영 중인 핀테크 기업 ‘핀다’가 100억원이 넘는 투자금을 유치했다.
최근 비대면 대출 중개·관리 서비스에 특화한 핀테크 기업 핀다는 1,000억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115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45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한 이후 약 18개월 만이다.
이번 시리즈 B 라운드에는 기아(KIA)와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벤처캐피탈인 트랜스링크 캐피탈(Translink Capital)의 모빌리티 펀드, 500 스타트업 (500 Startups)의 메인 펀드 등 총 4개 투자사가 참여했다. 이번 투자를 포함해 핀다의 누적 투자 유치금액은 총 174억원에 달한다.
핀다는 앞으로 우수 인재 채용과 마이데이터 인프라 고도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박홍민 핀다 대표는 “올해 투자를 계기로 우수한 인재를 모시고 마이데이터 사업을 대비하기 위한 보안 등 인프라 조성에 더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마트 통합 대출 플랫폼 '핀다'는 시중은행 26곳의 금리와 조건을 한 번에 비교하고, 최저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는 비교대출 서비스 제공하는 기업이다. 핀다가 자체 개발한 솔루션은 대출 심사에 필요한 사용자의 재직·소득·신용정보를 수집해 금융기관의 대출심사 신용평가모델(CSS)에 적용한다. 2019년에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 1호에 지정됐다.
이용 편의성 덕분에 출시 1년만에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다. 이달 13일까지 누적 대출 조회건은 56만건을 넘었고, 사용자는 1200% 늘었다. 누적 대출 승인액은 43조원8656억원에 달하며 연초 대비 6200%이상 성장한 수준이다. 핀다를 통해 관리되는 대출 잔액도 10조원이 넘는다.
또다른 주요 서비스로 대출통합관리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이자 납기일 알림 △여윳돈 상환 계산기 △DTI(총부채상환비율)/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계산기 등 고객이 스스로 대출을 관리할 수 있는 걸 돕는다. △연체 방지 알림 △월별 추가대출가능성 진단 기능 등의 서비스도 도입해 고객의 대출관리를 도울 계획이다. '잘 빌리고, 잘 갚는' 비대면 대출의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핀다의 지향점이다.
핀다 관계자는 더스탁에 “핀다는 기존 1금융권에서 쉽고 빠르게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사용자보다 금리나 재정 상태의 편차가 심하고, 정보의 비대칭성이 더욱 큰 2금융권 고객을 중심으로 빠르고 정확한 비교대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금융기관과의 더욱 활발한 교류를 통해, 혁신 금융을 선도하는 핀테크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2020년 7월 ‘디지털금융 종합혁신방안’을 통해 전자금융거래법을 전면 개편했다. 이를 통해 결제 자금이 없더라도 고객 계좌정보만으로 이체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지급지시전달업(마이페이먼트)’, 은행계좌를 이용하지 않아도 입·출금, 법인 지급결제 등 은행 수준의 다양한 금융서비스가 가능한 ‘종합지급결제업’ 도입을 추진하기로 밝힌 바 있다.
삼정 KPMG 경제연구원 측은 보고서를 통해 “이와 같은 규제 완화를 기반으로 핀테크 기업은 은행뿐만 아니라 보험, 자산관리 등 다양한 업권의 금융기관과도 경쟁함으로써 업계 트렌드를 선도하고 금융의 새로운 미래를 형성하고 있다”며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는 2025년까지 은행은 리테일 부문 수익의 최대 60%를 핀테크 기업들에게 뺏길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