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술 분야이며, 4차산업혁명 시대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데이터 위조나 변조를 할 수 없어 데이터 신뢰성 및 안정성을 제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많은 전문가들이 블록체인을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로 보고 있다. 특히 보안성, 투명성 측면에서 장점을 갖고 이를 다양한 산업에 적용한다면 산업 효율성 제고 뿐만 아니라 기업과 사용자 모두에게 경제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세계 각국은 블록체인 기술의 잠재력을 고려하여 금융, 물류,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하고 기술개발을 적극 추진 중이다.
#금융 분야= 많은 해외 은행들은 직접 블록체인 연구개발에 참여하여 가상통화를 개발하거나 코다, 하이퍼레저 패브릭(Hyperledger Fabric) 등 컨소시엄 형태의 블록체인을 금융 프로세스에 도입 중이다. 미국 10대 은행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블록체인 기업에 총 2억 6,700만 달러를 투자하였다고 보고된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세틀코인(SETLcoin), 시티그룹은 시티코인(Citicoin)을 개발하였으며, 스코틀랜드 은행(Royal Bank of Scotland)은 코다를 도입하여 주택담보대출 납부 처리를 자동화하였다.
국내 은행들은 해외송금이나 인증과 같은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일본 SBI그룹과의 제휴를 통해리플(Ripple) 기반의 한일 양국 간 해외송금 시스템을 구축하여 송금 시간과 수수료의 절감을 시도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2017년 6월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의 인증서비스를 상용화하였으며, KEB하나은행은 2017년 12월 민관 합동 해운물류 블록체인 컨소시엄과 공동으로 이더리움 기반 무역금융 블록체인 시범 적용을 완료하였다
# 의료분야= IBM 왓슨헬스는 미국 질병관리예방센터와 협력하여 기존에 병원이 보유한 진료 정보를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저장하고 사물인터넷 등을 접목하고 있다. 구글 딥마인드헬스는 영국 국가보건서비스와 협력하여 환자가 실시간으로 자신의 의료정보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의 예로는 교보생명이 2017년부터 블록체인을 활용한 실손보험금 자동청구 시스템을 마련하고 자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 중이다.
그동안은 진료기록사본 등을 병원에서 발급받아 보험사에 제출하는 절차가 번거로워 청구금액이 소액인 경우 보험금 청구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블록체인 시스템을 적용하자 실손보험 가입자가 병원에서 진료 비를 수납하면 병원과 보험사가 진료기록을 실시간 공유하여 별도 서류제출 없이 자동으로 보험금 청구를 할 수 있게 됐다.
#물류, 유통 분야= 삼성SDS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 글로벌 대기업은 글로벌 블록체인 연합체인 ‘엔터프라이즈 이더리움 얼라이언스(EEA)’에 참여해 다양한 활용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삼성SDS는 항만, 해운선사, 세관, 화주, 은행, 보험사, 내륙운송사 등과 해운물류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블록체인 적용에 나섰다.
국내 육상에서는 SK텔레콤의 사물인터넷(IoT) 전용망인 로라(LoRa)망을 활용해 컨테이너 화물 위치 추적 및 관리 체제를 구현했으며, 해상에서는 해상 운송 중 상태 정보를 수집했다가 항구 도착시 정보를 일괄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IoT 기술과 블록체인 기술을 연계해 원천 데이터의 신뢰성은 물론, 컨테이너 화물의 위치 정보를 비롯해 컨테이너의 온․습도 관리정보의 인위적 개입 가능성을 차단하면서 자동으로 수집되고 물류 관계자(선주-육송업체-화주) 모두에게 실시간 공유된다. 이렇게 되면 화물이동에 따라 운송 수단이 바뀌더라도 적재물의 내용과 상태를 확인하고 새롭게 등록해야 했던 기존의 절차가 생략되며, 운송시간 단축과 비용 절감 효과 외에도 운송 중 관리부실로 야기되는 과실에 대한 실시간 대응이 가능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공공서비스 분야= 전자투표의 조작이나 해킹을 방지하고,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도 블록체인 기술은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다. 현재 국내외 정당과 지자체를 중심으로 블록체인의 적용이 시도되고 있다. 스페인의 정당 포데모스(Podemos)와 호주의 정당 플럭스(Flux)는 정당 내의 의견 수렴에 블록체인 기반 투표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복지 수당을 효율적이고 투명하게 지급하기 위해 블록체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의 거브코인(GovCoin)은 바클레이즈 은행, 런던대학교 등과 협력하여 노동연금 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공공복지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미국과 스웨덴, 조지아공화국 등은 부동산 등기와 거래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버몬트주는 부동산 거래 기록 관리에 블록체인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스웨덴 국토조사국은 토지 관리 시스템에 스마트 계약을 적용하여 토지 거래자, 부동산 중개인, 은행 등을 연결하는 서비스를 개발하였다.
우리나라 역시 투표나 외교문서 유통 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 적용을 추진 중이다.
#향후 시사점=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 가능성은 매우 높으며 산업 분야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러한 잠재력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완성도가 높아져야 하고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을 가로막는 제도 정비도 필요하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의 이제영 연구원은 더스탁에 “향후 블록체인, 암호화폐와 관련된 다수 기술의 난립이 예상되면서 이종 플랫폼 간의 융합과 생태계 활성화를 지원할 수 있는 표준 개발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국내 산업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구성원들의 요구에 맞춘 특화된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하고, 이렇게 발굴된 단체 표준을 국제 표준으로 확장함으로써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을 리드해 나가는 국가 차원의 전략이 필요한 시기이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