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 유통시장의 화두 중 하나는 새벽배송 시장의 성장이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이 하나의 소비 패턴으로 자리잡으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온라인 이커머스 업체 위주의 틈새시장이었던 2015년 100억 원에서 유통시장의 트렌드로 급부상하며 올해 약 1조5000억원까지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새벽 배송 시장은 지난 2015년 ‘마켓컬리’가 ‘샛별배송’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시작됐다. 마켓컬리는 2019년 1,57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 중 새벽배송 서비스인 ‘샛별배송’이 1,300억 원을 차지했다. 새벽배송에서만 마켓컬리 전체 매출의 80~90%를 거둔 셈이다.
뒤이어 온라인 유통업계에서 가장 먼저 빠른배송의 불을 지폈던 ‘쿠팡’도 멤버십 프로그램인 ‘로켓와우’를 통해서 새벽배송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2019년 3월 기준 가입자가 160만 명으로 100만 명 가입자인 마켓컬리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마켓컬리와 쿠팡 외에 현재 전통적인 유통 공룡인 신세계, 현대, 롯데, GS 등도 새벽 배송에 가세했다. 또한 기존에 이커머스 업체뿐 아니라 TV홈쇼핑 등까지 대부분의 유통업체가 새벽배송 서비스를 도입해 경쟁은 더욱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새벽배송 경쟁이 심화되면서 관련업체들의 적자가 확대되고 있어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한 콜드체인 시스템 구축과 물류센터 확보 등으로 적자가 커지면서 새벽배송 시장에서 '치킨게임'이 전개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벽배송 후발 기업 ‘오아시스(OASIS)’는 매년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와 흑자를 기록해 주목을 받고 있다. 오아시스는 최근 카카오로부터 50억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오아시스는 친환경, 유기농 상품을 생산자로부터 직매입해 유통구조를 단순화시켰고 우수한 상품 품질 대비 낮은 가격으로 공급해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체 중 유일한 흑자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오아시스는 올해도 성장 중이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0% 성장한 1,725억원을 기록했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더스탁에 “오아시스의 상품들은 맛은 기본이고 원산지부터 첨가물에 이르기까지 꼼꼼하게 체크해 까다로운 입점 기준을 준수한 상품”이라며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국회입법조사처는 “식품의 온라인유통 및 비대면서비스의 증가는 향후 식품‧외식산업의 유통기술의 고도화, 식품유통비용 절감, 유통단계 및 유통기간 단축 등 식품유통업을 선진화하는 기폭제가 되어 생산에서 소비단계까지 구조변화를 주도할 것”이라며 “첨단 정보통신기술과 융복합한 푸드테크산업 발전이 식품‧외식산업의 신성장 방향과 연계될 수 있도록 식품유통의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통합을 통해 비대면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온라인플랫폼 업계와의 상생협력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