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기업공개(IPO) 절차를 준비 중인 카카오뱅크가 대표주간사로 KB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를 낙점했다. 상장 시기는 내년 하반기나 내후년으로 예상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IPO 대표주관사로 KB증권과 CS를 선정했다. 공동주관사로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뽑혔다.
카카오뱅크 측은 주관사 선정이유에 대해 "내부 심사평가 프로세스를 거쳐 총 3곳을 선정했다"며 "카카오뱅크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향후 방향성도 좋았다는 점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가치 분석과 투자자 모집 방안 등에 대해서도 현실적이면서 카카오뱅크의 투자자들을 이해시킬 수 있는 수준으로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뱅크는 내년 IPO 최대어 중 하나로 손꼽혀 왔기 때문에 상장주관사로 어떤 곳들이 선정될 지가 시장의 관심사였다. 기업가치가 수 십조원까지 거론되고 있는 데다 인터넷전문은행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온 만큼 증권업계는 최소 2~3곳이 공동주관사로 선정될 것으로 예상해왔다.
모바일은행 이용자 수에서 꾸준히 1위를 달리고 있는 카카오뱅크는 올해 8월 고객 수 1294만명을 기록했다. 또 전월세보증금대출과 신용대출 등의 고성장세에 힘입어 같은 기간 대출잔액은 22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설립 3년만에 137억원의 순이익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던 회사는 올해에도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859억원을 기록,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3분기에는 비이자부문에서도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카카오뱅크가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데다 비대면이 대세로 자리잡은 영향이다.
향후 시장의 관전 포인트는 카카오뱅크의 몸값이 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최근 3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글로벌 사모펀드 등으로부터 1조원의 자본을 확충했다. 이 과정에서 기업 가치는 9조원 이상으로 평가받았다.
시장에서는 카카오뱅크가 핀테크 기업인지 은행인지 정체성을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 기업가치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