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을 시작으로 한 현대차의 3번째 CEO Investor Day가 어제(10일) 개최되었다. 완성차 기업가치를 판가름하는 가장 중요한 재무지표중 하나인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는 소폭 조정되었으나, 컨퍼런스 콜을 통해 자율주행/전기차 배터리/수소차 등 핵심 사업의 진행사항에 있어서는 의미있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음이 공유되었다.
영업이익률은 2022년 기준 기존 7%에서 5.5%로 하향조정 되었는데, 기존 2025년 영업이익률 목표는 8%로 그대로 유지되었다. 2022년 전망치 감소의 배경은 해당연도 글로벌 산업수요가 기존 9,575 만대에서 8,247 만대로 조정되며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회사는 2022 년이후부터 나타나는 수익성 개선의 궤적에 대해 상당한 자신감을 보였고, 이 구간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하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원가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 원가절감의 핵심은 E-GMP의 도입으로, 특히 내년부터 의미있는 개선세가 나올 것으로 전망되었다. 특히 전망된 2022~2025년 사이의 마진 상승폭만 고려시 이 구간에서 상당한 배터리 원가 개선이 이뤄질 예정임이 유추 가능하다. 2025 년에 이르러서는 내연기관 수준의 마진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도 전망되었다. 흥미로운 점은 컨퍼런스콜에서 언급된 배터리 기술개선 속도인데, 현대차는 이미 배터리 핵심 소재기술 및 셀 제조 기술에 대한 확보가 완료된 상황으로 언급했다. 또한 배터리 내재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완전한 부정보다는, 당분간은 기존 공급업체들과 상생구조를 유지할 계획임을 밝혔다. 다만 차세대 전지인 전고체 배터리의 경우에도 이미 기술이 확보된 상황이며, 2025년부터 제조 가능, 2027년 부터는 양산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또 다른 핵심영역인 자율주행 사업의 경우 현대차는 티어1(Tier1)에 의존하는 방법이 아닌 자체 개발이 진행되어 왔으며, 특히 이미 내년부터는 2세대 통합제어기(현재 GV80, G80에 1세대 적용되는 Lv2.5급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 컨트롤러)가 핵심 차종들을 위주로 전개될 계획임이 언급되었다. 이에 따라 OTA(over-the-air) 업데이트 활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볼 수 있다. 현대차의 신차 로드맵에 따르면 아이오닉 5/G80EV와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JW, G90 부터 2세대 통합 제어기 도입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익보다는 핵심사업의 진행상항이 더 중요해진 시점이 도래했다. 이익의 체력은 2019년에 비해 분명 뚜렷하게 올라왔다고 판단되는 시점이다. 단기적으로 환율/팬데믹 3차확산 등 대외변수로 인한 불확실성이 분명 존재하나 방향성에 있어서 큰 걸림돌은 지났다고 생각된다. 반면 기존의 우려사항, 즉 전기차 원가와 전개상황, 그리고
자율주행 사업 확대전개 측면에서도 상당한 발전이 이뤄지고 있음이 설명된 것으로 판단된다. 자율주행 기술 대부분은 파워트레인 특성상 전기차에 적용이 용이하며, 특히 아이오닉 시리즈 부터는 개발단계부터 OTA와 자율주행 도입이 고려되었기 때문에 이를 통해 내년부터는 의미있는 상품성 개선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