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글로벌 동반진단, 질병 예후∙예측 진단, 고부가가치 바이오마커 발굴 및 사업화,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통해 정밀의료 분야의 글로벌 핵심 기업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내달 중순 코스닥시장에 상장 예정인 엔젠바이오가 23일 온라인 기업설명회를 갖고 코스닥 시장 상장에 따른 향후 성장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2012년 KT사내벤처 1호로 출발한 엔젠바이오는 정밀의료분야의 사업추진을 위해 KT와 젠큐릭스의 합작법인(JV)으로 2015년 설립됐다. 설립 후 식약처 제품 허가 취득을 위한 GMP 시설인증을 취득했고 이후 2017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기술 기반 유방암 및 난소암 정밀진단제품의 식약처 허가를 취득하는 등 NGS 기반의 유전자 진단 분야에 입지를 확보했다.
NGS 기술은 유전체를 조각내 수많은 조각으로 만든 후 각 조각의 염기서열을 데이터로 변환시키는 것이다. 기존 PCR(유전자 증폭) 기술과 달리 대용량으로 생산한 염기서열 데이터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해석해 복잡한 질병의 원인 유전자들을 한 번에 찾아낼 수 있기 때문에 환자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회사는 NGS기술을 이용한 정밀진단 패널기술과 유전체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융합해 정밀진단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를 기반으로 기반으로 질병 진단과 예측, 질병 맞춤 치료 외에도 신약개발 분야 협력과 건강관리 분야로 사업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해당 플랫폼을 통해 유전성 유방암과 난소암 관련 제품, 암 조직을 검사하는 고형암 관련 제품, 백혈병 등의 혈액암 관련 제품은 이미 상용화됐다. 이 제품들은 현재 서울대병원과 아산병원 등 16곳 상급종합병원에 공급해 보험수가를 적용받고 있다. 정밀진단제품 중 6개 제품의 경우 유럽 체외진단 의료기기 승인을 받고, 유럽과 중동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19개 대리점을 통해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회사의 정밀진단 플랫폼은 골수 이식 환자 대상의 조직 적합성 검사 제품 등 다양한 품목으로 확장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엔젠바이오는 정밀진단 플랫폼을 통해 동반진단, 액체생검, 감염병 등 진단분야도 넓히고 있다. 회사는 상용화된 정밀진단 제품을 활용해 국내외 제약사들과 함께 동반진단 제품의 개발과 임상을 진행 중이다. 액체생검 분야에서는 대형 의료기관과 함께 암 예후 진단 관련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감염병 분야에서는 대한결핵연구원과 결핵조기진단 관련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대표적 빅마켓이자 선도시장인 미국시장 진출 계획도 가시화되고 있다. 회사는 내년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현지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또 미국 내 CLIA 랩을 인수할 계획이다.
최대출 엔젠바이오 대표이사는 “미국은 FDA 허가를 취득하지 않더라도 주정부로부터 CLIA랩에서 검사하는 항목에 대해 승인을 받으면, 환자 대상 검사가 가능하다”며 “한국 본사에서 검사에 사용할 제품을 수출하고 미국의 CLIA랩에서 검사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재 엔젠바이오는 기술특례로 코스닥 상장을 진행 중이다. 지난 7월 기술성평가에서 정밀진단 플랫폼 핵심기술을 기반으로 모두 A등급을 획득했다. 회사는 상장을 위해 244만4000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500~1만4,000원으로 이에 따른 공모 예정금액은 257억~342억원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24일까지 진행된다. 청약을 내달 1일과 2일 받는다. 주간사는 삼성증권이다.
공모자금은 연구개발자금과 운영자금, 시설투자, 해외시장 개척 등에 사용된다. 공모자금 중 연구개발 비용에는 총 42억원이 배정됐다.
회사 관계자는 더스탁에 “향후 미래 확장 사업 영역인 동반진단 제품 개발 및 임상에 8억원, 정밀의료 플랫폼 개발에 13억원, 감염병 진단 제품 개발 및 임상에 3억원, 운동 및 식이 유전자 콘텐츠 개발에 3억원, 액체 생검 제품 개발 및 임상에 15억원이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