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진출 핀테크 스타트업 밸런스히어로(balancehero)가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 D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투자에는 배틀그라운드 게임 개발사 크래프톤의 장병규 의장이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소프트뱅크벤처스·네이버·본엔젤스·대성창업투자·신한캐피탈 등으로부터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10월 260억원 규모의 시리즈 C 투자 유치 이후 1년 만의 성과다. 이로써 현재까지 밸런스히어로는 총 1,000억원 규모의 투자금 확보에 성공했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은 “아마존, 구글 등의 IT 공룡들도 대규모 투자를 통해 인도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입하고 있으며, 이는 인도가 그만큼 중요한 시장이라는 증명”이라며 투자 배경을 밝혔다.
밸런스히어로는 2014년 이철원 대표가 설립한 핀테크 스타트업으로, 인도를 기반으로 플랫폼 ‘트루밸런스’(True balance)를 서비스 중이다. 트루밸런스는 2015년 출시되어 5년이 채 안 된 현재 7000만 다운로드를 넘겼으며, 4억명이 넘는 인도 스마트폰 사용자 시장에서 앱 전체 부문 사용률 및 다운로드 수 톱 10위 내에 진입해 있다.
트루밸런스의 주요 기능은 통장 잔액 확인, 결제 및 데이터 관리다. 선불제 통신요금 잔액 확인부터 시작해, 통신료 충전, 공과금 결제, 외상·할부 대출, 소액 보험, 이커머스 중개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한국기업 최초로 인도 중앙은행으로부터 NBFC(비은행 금융회사·Non-Banking Financial Company) 허가를 취득, 대출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4년간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용점수가 없는 사용자를 위한 대안신용평가체계(ACS)도 개발해 적용 중이다. 현재 일일 대출상품 거래건수는 4만건이며, 거래된 누적 거래액은 3500억원을 기록했다.
밸런스히어로 관계자는 더스탁에 “인도는 13억 인구의 글로벌 2위 규모의 크기를 자랑하며, 한국 인구의 10배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때문에 인도 유틸리티 부문 1위인 트루밸런스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인도와 같은 저사양 통신 인프라 지역에서 무선통신요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솔루션 제공을 시작으로 세계 이용자가 합리적 비용으로 소통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밸런스히어로의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인도는 전 세계에 핀테크 시장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이다. 영국 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인도 핀테크 보급률은 2018년 기준 57.9%로 중국(83.5%)에 이어 세계 2위다. 인도 핀테크 시장 전체 거래 규모는 2019년에서 2023년까지 연평균 20%씩 성장해 1378억 달러(약 157조원)에 이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