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소재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이하 SKIET)가 프리 IPO로 투자금 3000억원 유치를 추진한다. 회사는 이번 자금을 배터리 사업 확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KIET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프리미어파트너스로부터 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는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늘 이사회를 열어 해당안건을 처리할 방침이다.
SKIET는 SK이노베이션의 100% 자회사다. 지난해 4월 배터리 핵심소재와 디스플레이용 필름 등 소재사업을 가지고 SK이노베이션에서 분사해 독자경영 시스템을 구축했다. 주요사업은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과 플렉서블 커버 윈도 제조다.
배터리 4재 핵심소재로 꼽히는 분리막은 양극과 음극을 분리해 양극간 접촉을 막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배터리 화재나 폭발 등을 예방할 수 있다. SKIET는 특히 전기차 배터리와 ESS 등에 사용되는 중대형 습식 분리막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국내는 물론 유럽, 중국, 미국 등 세계 각국의 주요 전기차 배터리사에 분리막을 납품 중이다. 중대형 습식 분리막의 경우 전세계 시장에서 주름잡던 일본 업체들을 따돌리고 선두자리에 올라선 것으로 파악된다.
SKIET는 현재 국내 증평과 중국, 폴란드 등에 증설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점유율 격차를 더욱 벌려 전기차시장의 성장 수혜를 고스란히 받겠다는 복안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SKIET의 분리막 생산능력은 국내 5억3000만㎡로 파악된다. 회사는 2025년 생산능력 목표치를 25억3000만㎡으로 잡고 있다.
SKIET는 지난 7월 미래에셋대우와 JP모건을 대표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 준비에 착수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 상장을 전망하고 있으며, 기업가치는 5~6조원 정도가 거론되고 있다. SKIET는 지난해 매출 2360억원에 영업이익 806억원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