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와 음악을 통한 힐링'을 모토로 하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생태계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하반기 국내 증시상장이 기대된다.
# 유통성 풍부한 올해 상장 가능성 높아 ... 올해 매출 6000억원 상회 기대돼 = 지난 7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본부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상장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판단, 상장예비심사를 승인했다. 예심이 승인되면 6개월 이내에 신규상장 신청서를 제출하고 공모절차를 밟아야 한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시장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 상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 빅히트의 대표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그리고 JP모건이 맡고 있고 미래에셋대우가 공동 주관사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005년 설립된 빅히트는 소속 아티스트 BTS를 통해 세계적 기업으로 떠올랐다. BTS는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1위를 기록하면서 월드클래스 스타로 부상했고 빅히트는 글로벌 문화 콘텐츠기업으로 도약을 준비중이다. 빅히트 최대주주는 방시혁 대표로 43% 가량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19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5872억원에 영업이익 987억원을 올렸다. 빅히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국내 3대 기획사로 알려진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의 영업이익을 모두 합친 금액 보다 100억원 이상 더 많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2,950억원, 영업이익은 497억원을 올렸다. BTS 앨범은 426만장, 시븐틴 앨범은 120여만장이 올해 상반기에 팔렸다. 코로나19에 따른 오프라인 공연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괄목할만한 실적을 거두었다는 평가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올해 매출은 6,000억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글로벌 팬덤 엮는 빅히트 생태계 윤곽 ... 위버스 앱 다운로드 1000만 돌파 = 방시혁 대표는 빅히트의 미래를 글로벌 생태계 조성에서 찾고 있다. 팬과 아티스트가 소통할 수 있는 위버스 앱은 2019년 6월 론칭해 1년여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섰다. 위버스(Weverse)에는 BTS 이외에도 △여자친구 △세븐틴 △TXT △아일랜드 등과 소통할 수 있는 사이버 공간이 마련됐다. 미공개 사진과 비하인드 영상, 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방방콘), 세븐틴과 함께하는 술래잡기 등 다양한 콘텐츠가 제공되며 캐릭터 상품과 굿즈, 콘서트 입장권, 유료 콘텐츠 구입 등 온라인 쇼핑도 가능하다. 위버스는 세계 200여개 국가와 지역에서 1일 평균 100만명 이상이 방문하고 월평균 1000만개 이상의 콘텐츠가 생성되고 있다. 또 10여개 언어의 자동번역이 지원돼 글로벌 팬덤 커뮤니티라고 할만하다.
지난 6월 열린 온택트 공연 '방방콘 라이브'는 공연관람과 티켓판매, 공식상품 구입, 응원봉 연동까지 모두 위버스를 통해 진행됐다. 당시 전 세계 107개국에서 75만여명이 동시 접속하면서 '세계 최다 시청자가 본 라이브 스트리밍 음악콘서트'로 기네스에 올랐다.
일반적으로 엔터기업의 수익은 아티스트가 직접 참여하는 콘텐츠를 통해서 80% 가량 발생한다. 그러나, 빅히트는 아티스트 간접 참여형 콘텐츠를 확대하면서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웹툰, 드라마, 소설, 게임 등이 그것이다. 간접 참여형 콘텐츠를 통해 빅히트는 매출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2017년 간접 참여형 매출비중은 22.3%에 불과했으나 2019년에는 그 비중이 45%까지 늘었다. 간접참여형 콘텐츠 역시 빅히트 생태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 IP 확장 사업활기 ... 미국, 프랑스 BTS 한국어 교재 채택 = 방탄소년단은 타이니탄(TinyTAN)이라는 캐릭터 모델이 있다. 최근 정식 데뷔를 시작해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와 콜라보를 진행할 예정이다. 노랫말을 그림으로 표현한 일러스트북도 있다. '그래픽 리릭스(Graphic Lyrics)'가 그것인데 방탄소년단 노래가사를 그림으로 표현한 책으로 총 6권으로 지난 6월 한국과 미국, 일본 등에서 동시 출간됐다.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 10위에 진입한 바있다. 6권 중 5권이 일제히 교보증권의 6월 넷째 주 온오프라인 종합 주간베스트셀러 10위권에 오른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BTS 굿즈는 올해 상반기 458종에 이르며 캘러시와 스타벅스 라이선스 등은 전체물량 90% 가량이 첫날 소진될 만큼 인기가 높다. 방방콘의 공식 상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총 75만여개가 팔렸다. 한국어 학습교재 'Learn! Korea with BTS'는 최근 미국과 프랑스 일부에서 한국어 교재로 채택돼 사용하기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