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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IPO] 독자기술로 자외선 차단제 원료 생산 ‘에이에스텍’…톱티어 고객 사로잡고 증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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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IPO] 독자기술로 자외선 차단제 원료 생산 ‘에이에스텍’…톱티어 고객 사로잡고 증설까지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4.07.18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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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탁=김태영 기자] 기후 변화 등으로 자외선차단제 시장의 큰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비즈니스리서치(Business Research)’는 2021년부터 2031년까지 자외선 차단제 시장 규모가 연평균 5.4%씩 성장해 106억3000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외선의 95%를 차지하는 UVA 자외선은 피부노화와 피부암을 일으키며, UVA보다 파장이 짧은 UVB 광선은 피부 변색, 화상, 주근깨 등을 불러온다. 자외선 차단제 원료는 화학적으로 차단하는 유기,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무기와 이 둘을 혼합한 것으로 나뉜다. 이 중 자외선 차단제 시장의 60%는 유기, 30%는 혼합이 차지하고 있다. 최근 소비자들은 화장품의 기능성은 물론이고 제품에 포함된 원료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상장한 에이에스텍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유기 자외선 차단제 원료를 생산하는 업체로 알려져 있다. 품질력과 원가절감이 가능한 제조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유기 차단제 시장 글로벌 톱티어 고객들이 에이에스텍을 찾고 있다. 특히 안정적인 수요를 바탕으로 증설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증권가에서는 실적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높은 실적 성장세에도 상장 이후 주가는 큰 변동성을 겪었다. 상장일에는 큰 폭의 수익률을 안겨주기도 했지만 이후 6개월여간 맥을 못추면서 주가가 공모가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올해 2분기들어 K뷰티기업들이 테마를 형성하면서 에이에스텍도 리바운딩에 성공하고 공모수익률을 최고 80%까지 다시 끌어올렸다. 다만 현재는 상승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탓에 공모수익률이 축소된 상태다.

자동생산라인을 극대화한 에이에스텍의 공장. 사진=회사 홈페이지
자동생산라인을 극대화한 에이에스텍의 공장. 사진=회사 홈페이지

 

# 자외선 차단 원료 국산화...제품 특허로 진입장벽 높여 = 2005년 설립된 에이에스텍은 유기 자외선 차단제에 사용되는 다양한 원료를 제조하는 업체다. 유기 자외선 차단 원료는 발림성 등 사용감이 좋고 다양한 제형에 탁월한 적용성을 가지고 있어 자외선 차단제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 에이에스텍은 유기화합물 DHHB(Uvimax A)를 필두로 광안정 UV 필터로 사용되는 유기화합물 TDSA(UVA 차단제)와 BEMT(UVA, UVB 동시 차단제), EHT(UVB 차단제)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했다.

특히 글로벌 기업이 독점 생산하던 원료인 DHHB(Diethylamino Hydroxy benzoyl HexylBenzoate)를 자체기술을 바탕으로 처음으로 국산화하는데 성공했으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양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는 DHHB를 처음 개발한 BASF의 특허기술과는 다른 제조 공법을 원천기술로 확보해 품질은 물론이고 가격경쟁력까지 잡았다. 이 기술은 제조 공정 중 정제 과정 횟수를 단축한 것이 특징이다.

‘광안정성’은 UV필터가 태양광선에 노출되는 동안 자외선 흡수 능력이 변하지 않는 정도를 말한다. TDSA는 FDA 승인을 받지 않았지만 선크림으로 처방하면 일반의약품(OTC)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 TDSA 제품은 회사의 기존 글로벌 고객사와 공급 계약 체결이 막바지에 다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외선차단제 산업은 화장품 소재 중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로 알려져 있으며 물질 특허와 제법 특허 등 여러 특허가 존재하는 산업이다. 에이에스텍은 신규 제조방법을 개발해 한국, 일본에 DHHB 제품의 특허를 등록했다. 이외에도 DHHB는 4개국에, TDSA는 한국에 특허 출원이 완료된 상태다.

# 글로벌 시장 점유율 27.1%... CAPA 공격적 확장 = 에이에스텍은 국내 다수의 화장품 제조업체와 글로벌 원료 제조사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자외선 차단 원료 시장 톱2 기업과 잇따라 독점 계약을 체결하면서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했다. 이를 통해 자외선 차단 원료 글로벌 시장에서 27%가량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글로벌 1위기업과는 2020~2024년 4월까지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2위 기업인 DSM과 한국을 제외한 지역에 5년간 독점 공급 계약을 맺어 올해 5월부터 공급 확대가 예상된다. DSM은 UVA 자외선 차단 원료의 75%를 차지하고 있는데, 유해성 논란이 있었던 ‘아보벤존’을 독점 판매한 회사다. 최근 아보벤존을 대체할 물질로 Uvimax DHHB가 떠오르고 있기 때문에 DSM으로의 공급처 변경은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올해부터는 Uvimax TDSA, EHT, BEMT 등의 사업 확장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생산능력을 계속 늘리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는 Uvimax DHHB를 생산하는 제1공장의 CAPA를 600톤에서 1,200톤으로 증설했으며, 최근에는 600억원 규모의 제2공장 신규 시설 투자를 밝혔다. 내년 7월말 공장이 준공되면 합산 CAPA는 2,400톤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제2공장에서는 BEMT, TDSA 등의 신제품 생산이 이뤄진다.

# 수주확대 및 제품 다변화로 실적개선 지속 = 에이에스텍은 최근 실적개선을 지속하고 있다. 상장 첫 해인 지난해에는 연간 매출액 473억원과 영업이익 92억원을 거둬 전년대비 각각 46.9%와 104.4%의 성장세를 달성했다. 이어 올해 1분기에는 매출액 157억원과 영업이익 34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45.4%와 56.2% 확대된 수치다. 이 중 자외선 차단제 원료 수출은 약 65%인 100억원을 차지했다.

증권가에서는 수주확대와 제품 다변화를 통해 올해도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예상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550억원에 영업이익 110억원이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이에스텍은 전방시장 확대에 따라 전 원료들에 대한 증설을 진행 중이다. 올해 4월부로 계약이 만료된 기존 고객사와는 다른 원료로 공급계약을 추진 중인데, 계약 성사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긍정적일 것이다. 아울러 증설 후의 실적 증대로 시선을 옮기면 밸류에이션 부담도 해소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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