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M 제조업지수, 바닥을 확인 중이지만 뚜렷한 개선 시그널은 아직 나타나지 않음
8월 ISM 제조업지수는 47.6로 전월치와 예상치를 모두 상회하며 제조업 업황 반등 기대를 자극. 당사는 9월 월보 자료(‘꺾인 소비자심리와 꺾이지 않는 금리’)를 통해 하반기 미국 상품 수요 부진 지속과 제조업 업황 반등 지연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음. 2개월 연속 지수가 반등세를 이어갔지만 12 개월 이동평균으로는 아직까지 하락세 지속. 산업별로는 운송장비, 음식료 & 담배, 정유화학 세 산업만이 확장국면을 기록했으며 운송장비의 경우 제조업지수 대부분의 세부항목에서도 확장세를 기록함. 아직까지 개선세는 특정 산업에만 집중된 모습.
재고지수는 전월대비 감소해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 중. 향후 경기 불확실성으로 재고 축적에는 매우 조심스러운 모습. 재고 증가는 향후 판매증가를 예상한 재고 축적 수요 혹은 수요 부진으로 인한 재고 증가의 두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음. 주요 제조업 산업군 중 8월 재고 증가를 기록한 곳은 ①음식료 & 담배, ②전기 기계 & 가전, ③기타 제조업임. 음식료 & 담배 부문은 최근 신규 수주 및 생산 증가로 재고 축적 유인이 있으며 고객 재고 또한 매우 낮은 상황. 하지만 전기 기계 & 가전 부문은 8 월 재고 증가와 더불어 고객 재고 또한 매우 높은 상황으로, 수요 부진에 따른 재고 증가로 파악됨. 여전히 미국 내 내구재 수요 부진이 확인되고 있음.
수요 둔화는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은 현재 줄어든 수요에 적응한 단계. 생산지수는 50으로 전월대비 변화 없는 중립 상태. 보통 생산지수가 52.2를 상회할 때 연준에서 발표하는 산업생산 지표의 플러스 증가율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짐. 현재 기업들은 신규수주가 감소한 가운데 주문잔고의 급격한 감소를 막고 동시에 수익성을 방어하기 위한 수준에서 생산을 지속하고 있다고 답함. 실제로 주문잔고 지수가 전월대비 개선되었으나 이는 수요 회복보다는 생산량을 낮게 유지하고 있음에 기인함.
고용지수는 전월대비 4.1pt로 크게 상승한 48.5를 기록. 고용지수가 위축국면에 있으나 아직까지는 비용 축소를 위한 해고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으며 퇴직자에 대한 충원을 하지 않는 등의 자연 감원의 영향이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됨. 즉, 고용은 완만하게 둔화되고 있음.
가격지수가 전월대비 크게 상승했는데, 이는 최근 유가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을 중심으로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었기 때문. 최근 유가 상승세 지속되면서 WTI 기준 유가는 배럴당 85달러로 연중 최고치 기록. 에너지 가격에 따른 미국 소비자물가 기저효과는 지난 6월이 절정이었음. 2022년 9월 유가는 월평균 83.8달러를 기록. 9월말까지 유가가 월평균 85 달러를 유지할 경우 9월부터 유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1.4%로, 2022년 12월 이후 처음 플러스 전환. 전일 미국장 휴장 속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물가 안정 의지를 재차 확인하면서 유럽 국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 보임. 하강하는 경기와 재차 반등하는 에너지 가격 가운데 금리는 여전히 긴축 불확실성에 쉽사리 레벨을 낮추기 어려운 모습.